[금주의 시] 육수를 끓이는 시인 -지시연
지시연
너의 대답을 가다린다고 했다
밤마다 늘어진 몸이 걸어 나와 시를 쓴다
시의 발원지를 찾아가듯 생업이 마련해 준 들통마다
펄펄 육수가 끓고 있다
그는 분명 땀내 나는 시인이다
불 앞에서...
[금주의 시] 고백 -정클잎
주저주저하다 꺼낸
속 뜨거운 말
마른침 꿀꺽 삼키듯 삼켜야 했어요
달항아리 속에 갇혀 있어야 할 말
애초 누구에게 고백하는 것이 아니었어요
달 항아리 속, 텅 빈 속울음이
공허로 치렁치렁 차오르는...
[금주의 시] 설악에서-정정하
봄과 겨울 사이 설악
산중에 눈은 오래 참고 견딘다
밤새 눈으로 주봉을 가는 길은 희미해졌다
꿈을 꾸듯 암자가 바위틈에 박혀 있다
설악이 바라보는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첩첩 산중에...
[금주의 시] 양을 세다-김정미
양을 세다
김정미
베개 속,
밤이 까맣게 매복되는 순간
불면의 뿔이 돋는다
뿔을 잡고 잠의 골목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기억을 기억해야 한다
잠 문고리를 잡아당겨야 한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복지시론] 당신의 모습을 기억 합니다
박혁종 <본지 공동대표>
나는 지금 과연 어디쯤에 있고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 어릴 적 어머니께서는, 필자가 먼 길을 나설 때면 늘 한길까지 걸어 나오셔서 흙먼지...
[시론] 우공지곡(愚公之谷)에 서 있는 우리 사회
박혁종
엊그제 삼척장날 아내가 꽃망울 맺힌 동백나무 한그루와 채송화, 해바라기 씨앗을 사다 주었다. 다행히 집에 큰 화분이 있어서 동백(冬柏)은 옮겨 심고 씨앗은 적당한 화분에 얕게...
[복지시론] ‘사랑의 온도탑’ 마음이라도 보내자
박혁종
본지 공동대표
강원도 내에서도 ‘희망 2021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이 12월 1일 춘천시 중앙로터리에서 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 동안 작년 모금액 86억 원...
[복지시론] 삼척항에 나타난 북한어선 ‘논란’
박혁종
본지 공동대표
가난하고 병든 환자가 있었다. 의사는 환자에게 가망이 없다며 마지막으로 신께 기도를 하라고 말한다. 환자는 절박한 마음에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아폴로와 아스클레피오스(의술의 신)등에게 자신을 살려...
[시론] 삶의 끝자락에는 죽음이 있는 이유가 있다
박혁종
본지 공동대표
간밤 꿈속에서 돌아가신 부친을 뵈었다. 내 나이 여덟 살(8) 때라지만 확연한 사실이 부분부분 세상을 하직한 아버지의 상여 길을 배웅한 기억이 있다. 텔레비전에서 지지직거리는...
[복지시론] 장애인은 특정 대상이 아니다
박혁종
본지 대표
지난 20일은 39번째 장애인의 날이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 된지도 11년이 지나고 있지만, 장애인 인권은 갈 길이 멀다.
장애인의 날인 20일 집회를 연 장애인 단체들은 “장애등급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