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사망률 4위 ‘대장암’ 환자 10명중 9명은 50대 이상으로 50대에 들어 환자의 비중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5년 한 해 동안 의료기관 252곳의 원발성 대장암 수술 1만7천355건을 분석한 ‘대장암 5차 적정성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대상 중 성별로는 남성(59.2%)이 여성보다 약 1.5배 많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89.7%으로 집계됐다. 70대가 29.4%로 가장 많고, 이어 60대(27.6%), 50대(22.4%), 80세 이상(10.3%) 순이다. 반대로 연령별 환자비중이 18세 이상~30대는 2.3%, 40대는 8.0%인 점을 감안하면, 50대부터 환자수가 급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수술사망률은 1.37%로, 전년 1.16% 대비 0.21%포인트 증가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암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와 실손보험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대장암 수술을 적극적으로 도전하시는 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예년보다 고령에, 복합 질환을 가지는 등 상태가 좋지 못한 환자가 수술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암 진행정도에 따라 병기(1~4기)로 나타내면 3기 이후 환자가 많아 조기 발견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종양이 국소림프절을 침범한 3기에 발견되는 환자가 36.4%로 가장 많고, 이어 2기(28.6%), 1기(20.6%) 순이다. 하지만 간, 폐, 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 환자도 14.4%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대장암의 약 35%는 항문을 통한 직장수지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며 “내시경 검진 등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하는데, 그동안 육류 섭취를 즐기는 서양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는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6 보건통계의 국가별대장암 발생환자 추이에 따르면 2002년 우리나라 대장암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20.3명으로 미국(38.9명), 일본(37.9명)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2012년 우리나라 대장암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45.0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난 반면 일본(32.2명), 미국(25.0명)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여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심평원은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서구식 식습관, 노령화 등의 영향으로 발생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며 “염증성 장질환인 대장염을 앓고 있다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기에 예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장암환자, 50대이후 급증…40대 8.0%→50대 22.4%
심평원, 대장암 5차(2015) 적정성 평가결과 공개
10년새 환자발생 2배로 급증…서구식 식습관 등 영향
절반은 3기 이후에 발견…“내시경 등 정기 검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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