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200여 개의 고속도로 휴게소 내 장애인화장실이 가족사랑화장실로 변경됐다. 당시 가족사랑화장실은 휠체어이용장애인을 고려하지 않고 변경된데다 장애인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며 다수의 민원이 발생, 각 언론사를 통해 문제가 제기되며 이슈화 됐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가족사랑화장실을 장애인이 이용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가족사랑화장실 명칭은 기존 장애인화장실로 변경, 10여 개의 화장실은 가족사랑화장실과 장애인화장실로 분리 설치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사랑화장실은 확대되고 있고, 가족사랑화장실 설치 시 휠체어이용장애인의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설치된 사례도 발생해 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가족사랑화장실 재보수 공사 시 장애인당사자나 장애인단체 등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공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으나, 장애인화장실 이용객들의 잇따른 민원에, 약속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가 의심스럽다.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 접이식침대나 아동용 소변기 등을 설치하거나, 이동을 방해하는 곳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휠체어장애인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고, 몇몇 화장실은 비상호출벨 대신 인터폰을 설치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이 불가했다.
이에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하 솔루션)은 지난 2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가족사랑화장실 재보수 공사 진행내용과 현황을 요청했다.
솔루션은 가족사랑화장실 운영상태에 대한 현황 수신 후, 장애인당사자나 장애인단체 등 전문가 입회하에 공사를 실시했는지, 당시 477개 화장실 중 절반 이상의 화장실을 대상으로 재보수를 약속했는데 모두 완료했는지 철저히 파악 후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부분은 강력히 이행 촉구를 요청·모니터링해 나갈 예정이다.
최죽희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