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안전한-TV’, 농아인이 직접 통역한 안전교육 영상 제작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협력으로 수어영상 제작

◇ 이재숙 농아인 리포터가 화재교육 영상을 수어통역하고 있다.

농아인(청각장애인·언어장애인)이 직접 수어로 통역한 안전 영상이 보급돼 농아인들의 안전정보 습득이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그간 전문 수어통역사에 의한 안전교육 영상은 있었지만 농아인의 입장에서 농아인이 직접 번역과 통역을 한 안전교육 영상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정안전부는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와 함께 농아인이 직접 수어 통역한 2편의 안전교육 영상을 제작해 16일부터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제작한 수어영상은 선박사고 시 행동요령과 화재 예방수칙 교육영상으로 행안부에서 운영하는 안전 분야 전문채널인 ‘안전한-TV(www.safetv.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어통역과 더불어 농아인들이 영상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통역영상 크기를 전체 화면의 절반 크기로 확대해 전달력을 높였다.
‘안전한-TV’에서는 현재 1천380여 편의 유형별, 계절별, 생애주기별 안전 교육 영상물을 제공하고 있으며, 장애인을 위해 자막과 대본을 제공하거나 수어 통역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웹접근성인증평가원에서 웹사이트에 부여하는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영상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안전수칙과 태풍, 폭염, 한파 대비 등 생활밀착형 안전 콘텐츠까지로 수어통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추후 CMB대전방송을 비롯한 안전한-TV 협업매체로 등록된 32개 방송사를 통해서도 영상을 송출할 예정이다.
한편,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는 대전농아인협회,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 등 여러 유관기관과 협력해 ‘농아인리포터양성과정’을 개설하고 3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홍미애 센터장은 “앞으로도 농아인 수어 통역사를 지속적으로 양성해 실질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농아인 대상 안전교육 영상물 제작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병필 행안부 대변인은 “단순히 제작된 영상을 수어로 통역하는데 그치지 않고 농아인의 입장에서 영상을 제작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안전취약계층에게 보다 쉽게 안전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방안을 계속 개발해 안전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죽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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