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의무제 폐지’ 찬성한다 56% vs 반대한다 32%

서울 제외 전 지역·연령층·이념성향서 ‘찬성’ 여론 높아

최근 인천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등 4명이 극단적인 선택 후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절반이 넘는 국민이 부양의무제 폐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부양의무제 폐지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55.5%(매우 찬성 17.8%, 찬성하는 편 37.7%)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1.7%(매우 반대 8.6%, 반대하는 편 23.1%)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12.8%였다.
세부적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 전 연령층, 모든 이념성향, 민주당·정의당 지지층, 무당층에서 폐지 여론이 다수거나 대다수였다.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서울에서는 폐지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지역별로 보면 부양의무제 폐지 찬성 여론은 광주·전라(찬성 64.2%, 반대 31.8%), 대전·세종·충청(64.0%, 34.3%), 경기·인천(59.8%, 22.6%), 대구·경북(57.1%, 30.7%), 부산·울산·경남(51.0%, 38.0%) 등에서 높았다. 서울은 찬성(42.8%)과 반대(38.8%)가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40대(찬성 58.2%, 반대 28.9%), 20대(55.5%, 25.0%), 60대 이상(54.7%, 36.1%), 30대(54.5%, 37.0%), 50대(54.4%, 30.3%) 등 모든 연령층이 부양의무제 폐지 의견이 다수였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찬성 60.9%, 반대 27.5%)과 중도층(찬성 55.7% , 반대 30.5%)에서 부양의무제 폐지 찬성 여론이 높았다. 보수층의 찬성 입장은 47.5%로 과반을 넘진 못했지만 여전히 반대 입장(42.1%)보다는 많았다.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찬성 67.8%, 반대 20.0%), 정의당 지지층(61.5%, 20.8%), 무당층(46.7%, 25.7%)에서 부양의무제 폐지 찬성 응답이 대다수이거나 다수였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만 찬성 45.6%, 반대 48.8%로 찬반 여론이 비등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9천4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종 501명이 응답을 완료(응답률 5.3%)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인동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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