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섞인 막말정치 신드롬이 글로벌 시대의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분노의 정치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국민을 선동하여 권력을 장악한 천재(?)는 아돌프 히틀러였다. 히틀러는 전후 배상에 신음하던 독일인의 공격적 본능을 간파하고 이를 포퓰리즘으로 일깨워 권력을 장악했다. 정치란 다양한 관점이 있지만, 그 시대, 그 사회 구성원들이 더 안락하고 더 발전적인 가치와 지향을 발굴하고, 그러한 것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 후보, 트럼프의 막말 파동은 양극화와 경기침체, 실업, 중산층의 붕괴 등이 정치적 배경이라고 한다. 실제 막말은 기득권에 대한 상대적 반발과 피해의식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대중들의 관심과 호응은 열렬하고도 뜨겁다. 연일 신문 지상을 달구는 이런 사회현상은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필리핀, 브라질, 스페인 등 경제적인 문제에 봉착한 나라들이 하나같이 겪고 있는 사회현상이다. 막말이 가진 위력은 이미 정치적으로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막연한 분노란 지난 2010년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일어난 ‘중동의 봄’에서처럼 먹고 사는 문제에서 일어난다. 당시 밀가루 값 폭등이 ‘중동의 봄’을 야기했다.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시리아 내전과 이라크 내전은 독재와 종파(宗派) 간의 대립이지만, 결국 먹고 사는 문제가 먼저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나쁜 시기는 분노의 정치를 낳는다.
막말은 거칠지만 솔직하며 단순하다. 그러므로 파괴력이 크다. 더구나 막말은 분노를 표출하는 극단의 선택이다. 막말 속에는 원망과 자포자기, 답답함, 전투적 방어 태세도 포함되어 있다. 순화되지 않았기에 전달의 파괴력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막말은 분노를 담고 있는 단선적인 언어이다. 그러므로 객관적인 분별이나 방향성에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더구나 이런 사회적 현상은 극단의 표출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단발적인 현상에 그칠 공산이 크다 하더라도 대중의 욕구와 변화를 갈망하는 요구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결국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 온 것은 민(民)의 욕구였다.
막말파동의 신드롬은 대부분 양극화와 실업문제가 첨예화된 나라에서 생긴 사회현상이라 점에서도 그렇다. 실제 경제난에 봉착한 나라들은 하나같이 막말 파동을 겪고 있다.
지금 세계는 경제 위기 속에서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는 중이다. 21세기에 당면한 인류의 위기 위식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아픔이다.
우리 또한 이런 사회 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이다. 이 문제는 결국 우리가 해결할 문제일 뿐이다. 성숙한 공존의 자세와 배려가 요구되는 시기다.
<복지시론> 분노와 막말 정치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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