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광복절 맞아 ‘한글 명예 졸업장 수여식’

일제강점기, 일본어 졸업장 받은 김창묵(98세) 어르신께 한글 졸업장 수여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14일 오전 교육감실에서 ‘한글 명예 졸업장 수여식’을 가졌다.
이번 한글 졸업장 수여식은 도교육청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일본어 졸업장을 받은 어르신께 한글 졸업장을 수여하기 위해 마련했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노인회, 광복회 등과 함께 일제강점기 일본어 졸업장을 받은 분들 중 한글 졸업장 수여를 희망하는 어르신들을 찾았으며, 김창묵(97세) 어르신께 한글졸업장을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1922년생인 김창묵 어르신은 1939년 홍천 두촌공립심상소학교(현 두촌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회를 운영하고 있다. 동창만세운동은 홍천군 동창마을에서 일어난 3.1만세 운동으로 주민 1천여 명이 만세를 부르다 8명이 순국했으며, 김창묵 어르신은 동창만세운동을 이끈 김덕원 의사의 후손이다.
김창묵 어르신은 “만주에서 광복을 맞고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6.25 피난길에 오르는 고단한 삶 속에 일본어 졸업장이 어디로 갔는지 기억조차 없었는데, 한글 졸업장을 주신다고 하니 삶의 순간순간이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며 도교육청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한글 졸업장 수여식에 앞서 지난해부터 광복회 강원지부와 함께 추진했던 ‘강원도 학생의 주체적인 역사인식 함양을 위한 역사교육 지원 협약’을 맺고 추진했던 결과를 발표했다.

이인동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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