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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도내 사망자가 올들어 6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가 3명인데 비해 7월31일 기준으로 2배나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 확진환자 수가 35명인데 비해 올해는 17명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1일 강원도 보건정책과에 따르면 춘천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 1명이 지난 7월 22일 사망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달 27일 삼척에서도 1명이 숨졌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춘천이 3명으로 가장 많고 평창 2명, 삼척 1명 순이다.
마지막 사망자가 영동 지역에서 나옴에 따라 영동 지역 보건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영동 지역에서는 사망자뿐 아니라 60세 남성 1명이 고성군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원도는 사망자가 증가하자 8월1일~10월31일 비상 대응 상황실을 설치하고 역학조사관이 포함된 3명의 전담팀을 구성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SFTS는 주로 4~11월 사이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후 발병하는데 40도가 넘는 고열, 피로, 식욕저하, 복통, 두통, 근육통, 오심·구토·설사 등 소화기 증상 등을 나타낸다.
감기나 소화기 질환 증상과 비슷해 보이지만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로 출혈성 소인(혈뇨·혈변 등)이 발생하거나 근육통, 의식저하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과 다발성 장기부전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감염병은 2012년에 강원도에서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사망자의 사망 원인이 SFTS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라는 확진 판정은 2013년에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2013년부터 이 질환을 법정 제4군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했다. 치사율은 12~30%이고 백신이 없다는 점이 막연한 공포심을 들게 한다.
송은희 강릉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12~30%에 달하고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외활동을 한 후에는 반드시 옷을 털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고 몸에 벌레 물린 상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특히 야외활동 후에 열이 나고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죽희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