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춘천시장이 강원도의회에서는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됐지만 춘천시 분담 예산은 시의회를 통과한 춘천세계불꽃대회(이하 불꽃대회)와 관련해 강원도의회의 동의 없인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혀 최문순 강원도정의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 시장은 7일 춘천시청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불꽃대회 춘천시 분담금 4억 원은 시의회에서 통과됐지만 나머지 강원도 분담금 10억 원이 도의회에서 통과되지 않는다면 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불꽃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강원도 분담 예산이 필수다. 이를 위해서는 불꽃대회 예산만을 다루는 도의회의 ‘원 포인트’ 추경안 처리와 도지사 권한으로 지급할 수 있는 교부금 지급방식 등이 있는데 도의회에서 이미 두 차례 사업 예산이 삭감된 것을 감안하면 교부금을 통한 사업 추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은 “강원도지사가 도지사 권한으로 교부금 10억 원을 춘천시 불꽃대회예산으로 지급하려고 한다면 그 절차는 바람직하지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 이라며 “그런 절차로는 불꽃대회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불꽃대회는 강원도 주도의 사업이라며 선을 분명하게 긋기도 했다.
이 시장은 “불꽃대회는 춘천시사업이 아니고 강원도 사업이다. 강원도의회에서 전액 삭감 된 예산이 다음 추경에서 살아나면 불꽃대회를 하는 것이고 다음 추경에서도 예산이 살아나지 않으면 춘천시가 집행한 4억 원은 없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선 시의원 출신인 이 시장은 ‘의회’ 의사 결정 과정을 존중한다며 의회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시장은 “(불꽃대회는 강원도 사업인 만큼 )강원도의회에서 의결되지 않으면 춘천시의 예산도 집행하지 말라고 담당 부서에 지시를 해 놨다” 며 “의회의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면서까지 사업을 하는 것은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강원도의 불꽃대회 사업 의지에 대해 공감하고 지원하는 것엔 동참한다”고 덧붙였다.
최호철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