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결핵검진으로 강원·경북 어르신 환자 74명 조기발견

65세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1회 흉부 엑스레이 촬영 권장


◇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회 결핵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참석자들이 결핵퇴치 다짐식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강릉시와 삼척시,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에 사는 65세 이상 어르신 3만2399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결핵검진 시범사업’을 실시해 결핵환자 74명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어르신 대상 결핵검진 시범사업은 면역력 감소로 결핵에 취약하고 기침과 발열, 객담 등 전형적인 결핵 증상을 보이지 않은 노인을 대상으로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사업이다.
시범사업으로 발견한 결핵환자를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로 계산하면 228명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10만명당 결핵 신규 환자는 162.8명으로, 시범사업을 통해 10만명당 65.2명의 환자를 추가로 발견한 셈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결핵검진을 통한 환자 조기발견은 치료성공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2016년 국가건강검진에서 폐결핵 의심 판정을 받은 후 1개월 이내 결핵 확진을 받은 환자의 치료성공률은 88.5%였으나, 6개월 이후 확진을 받은 환자는 27.4%에 그쳐 성공률이 3.2배의 차이를 보였다. 어르신 중에서도 남성, 75세 이상, 독거, 결핵 과거력이나 환자와의 접촉력이 있는 경우,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으면서 결핵 의심 증상(2주 이상 기침 등)이 있는 경우에는 결핵 발병 위험이 최대 3배 높아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결핵에이즈관리과장은 “어르신들은 면역력이 약해 결핵이 쉽게 생길 수 있지만, 기침 등 전형적인 결핵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조기발견이 어렵다” 며 “어르신은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1회 꼭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받아 건강한 삶을 지키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올해 전남 순천시와 함평군, 충남 아산시와 태안군에서 어르신 결핵검진을 실시한다.

최죽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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