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3시(현지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내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장애인AG) 남자좌식배구 한일전.
◇ 인도네시아 현지 응원단이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한국 남자좌식배구 한일전 경기는 잠시도 눈을 땔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한국이 득점하면 일본이 추격했고, 역전을 허용하면 다시 한국이 치고 올라가는 상황이 매 경기마다 연출됐다. 9일 오후 3시(현지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내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장애인AG) 남자좌식배구 경기에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세계랭킹 1위 이란, 세계랭킹 5위 중국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메달권과 멀어졌다. 같은 조에 속한 일본은 이란과 중국에게 완패하면서 준결승전 진출이 물거품 됐다. 풀리그 방식이다보니 조에 속한 모든 팀과 경기를 치러야 했고, 한국은 같은 조에 속한 일본과 경기를 하게 됐다.
한국 좌식배구팀은 백영길, 김동준, 김은래, 김광현, 성지찬, 김성훈, 박현동, 박양남, 김봉주, 이태석, 박연재가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히다카 코지 등 12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팀은 본경기를 앞두고 주어진 짧은 훈련시간을 활용해 차례대로 스매싱을 하며 몸을 풀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한 일본 선수가 실수로 한국의 김은래 선수의 뒤통수를 맞추고 사과하기도 했다.
민간협력위원회 소속 정원탁, 우용택씨는 경기를 앞두고 인도네시아 현지 응원단에게 태극기를 돌리고 응원을 독려했다. 한국 교민은 두 명 뿐이었지만 함께 온 수십명의 인도네시아 현지 응원단은 한국 선수단에게 큰 힘이 됐다. 첫 득점은 13번 박현동의 손끝에서 나왔다. 일본의 날카로운 공격을 여유롭게 받아낸 후 이를 재치있게 넘겨 일본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한국은 유기적인 팀워크를 통해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며 1세트(25대 22)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국팀은 스매싱을 하려는 일본선수의 공을 낚아채 상대 네트로 넘겨 득점하는 등 재치있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일본의 강항 저항에 점수를 주고받으며 엎치락뒤치락했다. 2세트 중반 17번 백영길 선수 대신 이태석 선수를 넣는 등 반전을 꾀했지만 연이은 실수로 점수를 내줬고 일본에 2세트(19대 25), 3세트(22대 25)를 내줘야만 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경기 초반 선취점을 득점하고 8연속 득점을 하면서 경기 흐름을 되찾으면서 ‘값진’ 4세트(25대 23)를 획득했으나, 마지막 5세트를 15대 12로 아쉽게 내주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김성훈 선수는 “일본은 국제대회에서 계속 만나고 있는 팀이다. 인천AG지 전까지는 계속 이겨왔다. 일본선수들이 새롭게 추가됐는데, 사전정보를 확보하지 못한 부분도 경기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조금만 준비하면 크게 어렵지 않은 상대다. 가끔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날이 있는데, 그게 오늘인 것 같다”면서 “기본적인 공에 관한 미스가 많았다”면서 “도쿄패럴림픽에서 일본을 만나면 리벤지 전이 될 것 같다. 다시 만나면 그 때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