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이 4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이하 장애인AG)’ 선수촌 입촌식을 위해 중앙광장에 모습을 보이자 장내가 술렁였다. 장애인AG에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는 북한선수단이기 때문에 관심은 더욱 컸다. 북한은 지난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이후 이번 대회가 두 번째 출전이다.
인공기를 형상화한 빨간색 단복을 입은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와 손을 흔들며 각국 선수단의 환영에 호응했다. 북한 선수단의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의 생생함을 담기 위해 영상녹화기기를 들고 있었다.
북한 선수단의 가장 선두에 선 박금진 선수(탁구)는 장애인AG 선수촌장에게 전달할 ‘개성고려인삼차’를 안고 있었다. 선수촌에 입촌하는 각국 선수단이 대회 개최국 선수촌장에게 각국을 대표하는 선물을 전달하는 것은 스포츠경기대회의 오래된 관례다.
한국 선수단은 2017년 대한민국도예대전 도자기분야 입상자인 김진현 작가의 달항아리(도자기)를 전달할 계획이다. 북한은 지난 3월 진행된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평창 패럴림픽) 입촌식 행사에서 박은수 선수촌장에게 도자기를 선물했다.
북한 선수단의 자유로운 취재 분위기는 순조로운 남북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보였다. 선수촌 입촌식 행사에 앞서 만난 정현 선수단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웃음으로 답했다.
정 단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단일팀을 구성하고 공동입장을 하는 만큼 (한 종목에서라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보자”고 포부를 밝히고, “공동입장에 단일기(통일기)를 들고 나가 한민국의 위상을 과시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정 단장은 “(이번 장애인AG는 단일팀 종목이) 수영과 탁구 두 종목이지만, 단일팀 종목을 더 늘릴 수 있다. 양측이 논의하고 협의해서 잘(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 언론 역시 북한의 장애인AG 출전에 관심을 보였다. 일본 니케이신문 다카시 세타이 기자는 남북 단일팀 구성, 남북 단일팀 종목, 남북 공동입장에 관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북한 선수단은 입촌식 공식행사에 6번째(총 7개국)로 입장했다. 행사진행에 따라 진행된 북한 애국가가 행사장에 울려 퍼지자 선수단 전원은 제창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선수단의 한 임원은 복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북한은 장애인AG에 수영, 탁구, 육상 3개 종목에 선수 7명을 파견했으며 남북은 수영 혼계영 400m 34P와 탁구 남자 단체전 TT6-7, TT8에 단일팀을 출전시키기로 했다.
장애인AG는 오는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43개국 선수단이 출전한 가운데 진행된다.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33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49개를 획득해 종합 3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전혜자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 전민식 한국 선수단장, 정진완 이천훈련원장 등 남한 관계자들도 입촌식에 참석해 북한선수단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선수단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