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이야기

올해 칠월칠석인 8월 17일에 비가 올까요?

오는 8월 17일은 음력으로 7월 7일이며 흔히 말하는 칠월칠석이라고 합니다. 칠월칠석은 하늘에서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번 만나는 날로 알려져 있으며, 오랜 재회에 기쁨의 눈물을 흘려 그 눈물이 비가 되어 떨어진다고 합니다.
전해져 오는 민담을 살펴보면 하늘에서 소를 모는 아이인 견우(牽牛 – 끌 견, 소 우)와 길쌈을 하는 직녀(織女 – 짤 직, 여자 녀)는 어려서부터 일 잘하고, 길쌈을 잘 하기로 소문이 자자하였습니다. 그런데 서로 사랑을 하면서 맡은 일을 게을리 하며, 함께 어울려 놀러다니기만 하다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게 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어 살면서 1년에 한 번, 음력 7월 7일에만 만나도록 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7월 7일에도 넓은 은하수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있어 서로 만나지 못하고 슬픔의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다고 합니다. 이에 땅에서는 많은 비가 내려 홍수나 수해가 많이 발생하였는데, 이를 보다 못한 땅 위의 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합니다. 이 까마귀와 까치가 놓는 다리가 바로 오작교(烏鵲橋 – 까마귀 오, 까치 작, 다리 교)입니다. 오작교가 놓인 이후에는 두 사람이 만나서 기쁨의 눈물만 조금 흘리게 되어 홍수나 수해는 없어지고, 땅 위에 약간의 비만 내렸다고 합니다. 일설에는 칠월칠석 이후에 까마귀와 까치 중에서 일부는 머리가 하얗게 되는데, 오작교를 놓아 두 사람이 밟고 지나가게 하느라 머리털이 빠져서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칠월칠석의 전설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인 중국에서도 비슷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동서양의 천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직녀성은 거문고 자리의 ‘베가’성을 의미한다고 하며, 견우성은 독수리 자리의 ‘알타이르’성을 말한다고 합니다. 또한 음력 7월 7일을 전후로 하여 직녀성과 견우성이 1년 중에 가장 가까워진다고 하니, 이러한 견우직녀의 전설이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오랜 동양 천문학의 역사와 신뢰성을 알게 해주는 일화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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