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초등학교 졸업장을 땄어요”

철원 지역 노인 6명 초등 검정고시 전원 합격

◇ 철원 반딧불 문해학교에서 지역주민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이제야 초등학교 졸업장을 땄어요”
철원군은 한국전쟁 시대를 겪었던 지역 노인 6명(평균연령 75세)이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전원 합격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접경지역인 철원에서 지뢰밭을 일구며 일생을 살아왔으며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군은 한 평생 배움의 기회가 없었던 지역주민을 위해 문해1리 마을회관 2층 공간에 ‘반딧불 문해학교’ 교실을 마련했다. 이곳 학교 학생들은 총 15명으로 철원 관내 19개 마을에서 열리는 문해교실에서 성적이 우수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군은 지난해 지역평생교육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같은 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어, 과학, 수학, 도덕, 사회, 실과 등 6개 과목, 총 56회, 170시간의 교육(검정고시반)을 진행했다. 교육은 철원군에서 육성한 성인문해교육사 6명이 각각 과목을 맡아 진행했다.
앞서 철원군은 지난 2015년 평생학습교육도시로 선정됐으며 30여명의 성인문해교육사를 육성했다. 이들은 관내 19개 마을 약 200여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문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철원군 관계자는 “이번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응시한 주민 6명이 모두 합격해 기쁘다” 며 “군은 반딧불 문해학교를 통해 개인의 사정상 학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던 어르신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국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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