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4월 28일 오전 7시 40분부터 잠실종합운동장~성남 일원에서 개막한 이 대회에서 태국의 타나 와랏(Tana Rawat) 선수가 영광의 월계관을 차지했다. 타나 와랏은 이날 1시간 26분 10초로 42.195㎞ 풀 코스 마라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그는 “작년에 이 대회에서 6등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1등 할지 몰랐고 감회가 새롭고 기쁘다”며 “향후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 제26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
이어 일본의 니시다 히로키(Nishida Hiroki) 선수는 3분 42초 차이로 2위를, 일본의 쿠보 코조(Kubo Kozo) 선수는 8초 차이로 3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 중에는 유병훈 선수가 1시간 30분 10초로 가장 빠르게 들어왔고 홍석만 선수와 유현대 선수가 뒤를 이었다. 유병훈 선수는 “2007년도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오랜만에 국내 1위를 했고 트랙에서만 훈련하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도로에서 달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국내 및 해외에서 참가한 선수들과 함께 달릴 수 있어서 매우 기쁘고 의미가 있었다”고 경기를 치른 소감을 말했다.
하프마라톤은 한국의 정동호 선수가 49분 15초로 우승했고 일본의 히로미치 준(Hiromichi Jun) 선수와 일본의 와타나베 슈스케(Watanabe Shusuke) 선수가 2위, 3위에 올랐다. 핸드사이클 하프 종목에서는 남자 H4~5그룹의 경우 윤여근, 남자 H1~3는 김용기, 여자그룹은 박경자 선수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그 밖에 휠체어 생활체육 선수들은 5㎞ 경쟁 부문을 통해 기량을 발휘했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달린 5㎞ 비경쟁 부문은 화합의 축제로 펼쳐졌다.
특히 이 대회의 5㎞ 어울림 부문에는 꾸준히 이 대회와 함께하고 있는 올림픽메달리스트 심권호 선수와 외국인 전문 매니지먼트 FMG소속 연예인들과 세계 여러 나라를 대표하는 비정상회담 친구들이 참여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호흡하는 축제의 자리를 더욱 빛나게 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권호 선수는 “이 대회에 함께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뜻 깊은 시간이 되었고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회를 준비한 임원 및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벌써 26번째 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로 성장한 오늘 장애인 선수들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선수들도 함께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오늘 자신만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고 안전한 경기를 하기를 바란다”고 선수들에게 격려의 인사말을 건넸다.
오전 8시 정각에 선수들이 출발선을 떠나 경주로를 달리는 동안 경기장 안에서는 서강대의 트라이파시, 중앙대의 다씨사이드, 한양대의 디올과 오서길이 대회를 축하하는 공연을 펼쳤다. 선수 및 자원봉사자, 관객 등 총 1만5000명이 참석한 이번 대회는 선수 안전에 최적화된 노선관리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교통통제에 협조하며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치러졌다.
이 대회의 공동대회장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광환 회장은 폐회식에서 “오늘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는 세계 최정상급 휠체어마라토너와 우리 국민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성공적으로 개최한 세계인의 축제였다”며 “편견의 장벽을 넘어 사회 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염원을 품고 달린 모든 참가자와 선수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고 치하했다.
최죽희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