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인간답게 살고 싶다, 장애인 복지 확대하라”

내달 20일 ‘장애인의 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요구

◇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대회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참가자들이 장애인 생존권 보장을 위한 정책요구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애인 단체들이 장애인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정부의 복지 예산 확대를 촉구하며 청와대 인근 농성을 시작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50여 개 단체 연합체인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공투단)은 26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제14회 전국장애인대회를 열고 “증세없이 인간다운 삶은 불가능하고 복지는 시혜가 아닌 국가의 책임” 이라며 장애인의 날인 다음달 2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공투단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자기준·장애인수용시설을 3대 적폐로 규정하고 장애인들의 노동권과 이동권·교육권·문화에술 활동 접근권 등 7가지 요구안을 내세웠다. 이들은 “결국 예산의 분배문제다. 관련 정부 부처들의 제도를 개선하고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 며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영희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장애인은 결코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안전하게 지역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인간,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이라는 걸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인간답게 살고싶다!’ ‘장애인 차별 철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UN 장애인 권리협약이 제정되고 장애인 차별금지법이 제정돼도 우리의 삶과 요구는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며 “보건복지부와 민관협의체를 구성하면서 2012년부터 1842일 간 진행해 오던 장애등급제·부양의무자기준·장애인수용시설 폐지 농성을 해제했지만 성과는 아직 미지수” 라고 지적했다.
400명의 참가자들은 대회가 끝난 뒤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했다. 공투단은 주민센터 인근에 천막을 설치해 다음달 20일까지 매일 10명씩 돌아가면서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이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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