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단일팀, 평창 이후에도 볼 수 있을까

2021 동계 아시안게임, 2022 베이징 올림픽 등 가능성

◇ 아이스하키 여자 조별 예선 B조 남북단일팀-일본 경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출전했으면 좋겠다”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은 지난 19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4년 뒤에도 볼 수 있길 희망했다.
파젤 회장은 4년 뒤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물음에 “안 될 이유가 없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뒤 “2022년 베이징 대회까지 남북 단일팀을 유지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올림픽 회의’를 통해 공식적인 탄생을 알린 남북 단일팀은 35명(한국 23명, 북한 12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단 합의에 따라 22명 엔트리 중 반드시 3명의 북한 선수가 포함돼야 했다.
단일팀은 지난 10일 스위스와 1차전(0-8 패)을 시작으로 조별예선 3경기에서 3연패를 당했다. 세계와의 격차를 느낀 단일팀은 일본과의 조별예선 3차전에서 0-2로 뒤지던 2피리어드 중반 랜디 희수 그리핀이 만회골을 넣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랜디는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단일팀은 5-8위 순위 결정전과 7-8위 최종전에서 모두 패하며 아쉽게도 희망했던 첫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 20일 모든 경기 일정을 마친 단일팀은 25일 폐회식까지 참석한 뒤 해산한다. 북한 선수단은 26일 떠날 예정이다.
이제 관심사는 한반도기가 새겨진 단일팀의 유니폼을 또 볼 수 있을지 여부다. 현재 일정상으론 당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오는 4월 이탈리아서 열리는 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B(3부리그) 대회에 출전해 중국,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폴란드와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지난해 4부 리그에서 1위를 해서 3부리그로 승격했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우리보다 한 단계 낮은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B(4부 리그)에서 오스트리아, 영국, 멕시코, 네덜란드, 슬로베니아와 게임을 한다.
현재로서 단일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대회는 2021 동계 아시안게임(개최지 미정)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다. 최근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평창 올림픽 시설 사후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2021년 동계 아시안게임의 남북 공동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베이징 올림픽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파젤 회장은 “우리는 IOC는 물론 북한과도 논의를 할 것이다. 4년 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남북 단일팀을 유지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최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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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장애인복지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