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이 하나가 됐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은 9일 오후 평창의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이날 공연에는 상의를 노출하고 입장한 통가의 피타 타우파토푸아, 1천218개의 드론이 만든 오륜기, 화려한 불쇼 등이 이목을 끌었다.
그렇지만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역시 남북한이었다. 이날 남북한 선수단은 92개 참가국 중 91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공동입장했다.
우리나라의 원윤종(봅슬레이), 북한의 황충금(아이스하키)이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남북 선수단은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스타디움을 돌며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동안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남북한이 어우러진 장면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개막식 성화 점화를 위한 마지막 단계로 주자들이 입성했다. 전이경(쇼트트랙)과 박인비(골프), 안정환(축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전설들이 봉송 릴레이를 이어갔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이들이 공동 주자로 나섰다.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동갑내기 공격수, 한국의 박종아와 북한의 정수현이 성화를 맞잡았다. 이들은 함께 성화를 들고 계단을 올라 성화 최종주자 김연아에게 성화봉을 전달했다.
이번 대회는 92개국 2천925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이는 지난 2014소치동계올림픽대회 때보다 4개국 67명의 선수가 늘어나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많은 참가국과 선수 참가 기록을 세웠다. 선수들은 오는 25일까지 각 종목별 경기에 출전해 자국의 명예와 선수 개인의 꿈을 실현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평창올림픽 경기 종목은 15개이고 세부종목별로는 102개로 나눠진다.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수가 100개가 넘는 기록도 세웠다.
이날 개회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측 인사들이 자리했다.
평창 / 올림픽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