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성폭력 피해자 10명 중 8명 ‘지적장애’

장애상담소권역, 23곳 ‘2015년 지원 상담통계’ 발표
피해자 1625명 중 78%…“유인이나 회유에 쉽게 노출”

장애인성폭력 피해자 10명 중 8명이 지적장애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장애상담소권역은 지난해 전국 23곳의 장애인성폭력상담소(이하 상담소)에서 지원한 상담통계를 8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소에 접수돼 지원한 전체 상담·지원건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포함 2만7천972건이며, 이중 성폭력상담이 7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장애인성폭력 피해자 지원·상담은 1만7천921건으로 장애인성폭력 피해자 수가 1천625명인 점을 볼 때 1명당 평균 11회 정도의 지원이 이뤄졌다. 이는 장애인성폭력 피해자의 경우 단회 상담보다 지속상담이 많고, 지원내용이 다양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장애인성폭력 피해자(1천625명) 피해유형은 강간·유사강간이 976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추행이 538건으로 뒤를 이었다.
장애유형을 살펴보면 지적장애인이 1천264명(78%)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장애인 118명(7%), 지체장애인 73명(4.5%), 뇌병변장애인 52명(3.2%), 청각언어장애인 33명(2%), 시각장애인 27명(1.7%) 순이었다. 연령대는 만 13세미만 장애아동이 남아 6명을 포함해 42명(2.5%), 장애청소년(13세~18세) 331명(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전체 피해자의 77.5%(1천252명)는 성인이다.
장애상담소권역은 “성인 지적장애여성 피해자가 피해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것은 제도교육 이후 사회적 지원이 부족하고, 지적장애인들은 대인관계, 놀이문화, 사회적 책무 등에서 배제되는 경험을 하기 때문에 가해자들의 유인이나 회유에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애인성폭력 피해자가 1천625명인데 비해 가해자의 수는 2천12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 명의 피해자를 여러 명이 가해를 한 경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가족 및 친·인척은 전체의 10%이며, 성폭력사건 발생이전부터 가족이거나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거나 평소 알고 있는 가해자가 전체의 57.3%를 차지했다. 이는 가해자가 피해자의 장애특성을 잘 알고 피해자의 장애특성을 이용해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장애인 포함 성폭력피해자 지원 건수는 총 2만473건으로 내용은 심리정저 지원이 1만704건(52.2%)으로 가장 많았다. 기타 4천595건(22.4%), 수사·법적지원 3천867건(19%), 의료지원 713건(3.4%), 시설입소연계 600건(3%), 전학지원 4건이 뒤를 이었다.
한편 장애상담소권역은 향후 장애인성폭력 피해자의 특성을 알려나가고 지원을 위한 정책제안,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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