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26일 동해문화원 2층 대강당에서 동해지역 공립 특수학교 설립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동해시민과 관계 공무원 100여 명과 도교육청, 동해시청, 동해시 장애인 단체연합회, 동해시 학부모연합회 등 지정토론 단체 7명이 참여했다.
이번 토론회는 동해지역 특수학교 설립 필요성에 대해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설립과정의 지역 현안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동해교육지원청 관계자에 따르면 “토론회에는 반대측 주민들이 참여하지 않아 의견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직접 찾아뵙기도 하고 토론회 참여를 권유하기도 했는데 반대 분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며 “일반 주민들과 시민 분들에게 저희 입장을 말씀드렸지만 결론 내리기 어려운 상황”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특수 학생들이 우선이니까 그 학생들을 위해서는 하루 빨리 착공을 하고 싶은데 반대 주민들이 있어 막무가내로 진행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대한 의견을 듣고 공감대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하루 속히 학교 설립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진행된 주민 설명회에서 반대측 한 관계자가 “삼흥동 내에는 아직 정리되지 못한 많은 마을 비리가 연류 된 만큼 이문제가 정리되고 난 후 깨끗한 마을 입지에서 타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동해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지반조사가 내달 예고됐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차질이 예상된다. 동해특수학교 설립 반대 주민들은 도교육청이 학교 설립 부지를 정할 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고, 설립 예정 부지에서 차를 타고 5분만 이동하면 외곽지역으로 빠질 수 있는 만큼 마을 중심지 보다는 외곽이나 폐교가 많은 삼척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대추진위원장은 “집 값 때문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며 “애초부터 ‘집 값 하락’을 운운한 것은 외부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교육청이 주민 동의없이 학교 설립부지를 확정하고 이제서야 ‘보여주기식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특수학교 설립은 동의하지만 동해시내 다른 부지는 알아보지도 않고 현 부지만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오는 16일 반대 주민들과 민병희 교육감과의 간담회를 준비 중이며 오는 24일에는 동해에서 3차 주민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최호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