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삼성전자 제조 장애인용 방송수신기 불량률 7.4%

김경진 의원, “205만대 리콜 단행한 갤노트7 불량률은 0.0024%불과”

◇ 자료사진

방송수신기2

삼성전자가 만든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용 방송수신기에서 다수 불량품이 있던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기정위’) 간사인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제조해 보급한 장애인용 방송수신기 불량률이 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보급된 총 1만2천247대의 장애인용 방송수신기 중 916대가 화면·전원 불량으로 부품교체 또는 교환처리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작년 8월 배터리 결함으로 연쇄 폭발 논란이 있었던 갤럭시노트7의 불량률 0.0024%인 것과 비교할 경우 삼성전자가 장애인 방송수신기에 얼마나 소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지난 2000년부터 시각·청각장애인에게 장애인 맞춤형 방송수신기를 무료 보급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매년 제작업체를 선정해 선정된 업체가 제작한 수신기를 저소득층 시·청각장애인에게 보급하며 지난 3년간 수신기를 제작한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다. 해당 사업을 위해 집행되는 예산은 매년 30억 원 정도이며 이 가운데 90%인 26억 원 가량이 제조사에 수신기 값으로 지급된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가 1만2천514대, 2015년 LG전자가 1만2천514대, 지난 2015년에는 삼성전자가 1만2천247대를 제작해 이를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시각·청각 장애인에게 보급했다.
하지만 이중 지난 2014년 보급제품은 22대 가량, 2015년 보급 제품은 44대 가량, 2016년 보급 제품은 916대 가량이 화면(패널)·전원 문제로 부품교체 및 교환처리됐고 불량률은 2014년 0.175%, 2015년 0.35%, 2016년 7.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014·2015년의 불량률은 일반 가전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라는 게 김 의원측 설명이다. 또한 지난 2016년 불량률은 2014년 불량률 0.175%에 비해 42배 이상 높은 7.47%에 달했다. 0.0024%의 불량률로 갤노트7 205만대의 리콜을 단행했던 삼성전자가 불량률 7.47%의 제품을 출고했다는 것은 생산과정서 기본적인 검수·품질관리도 되지 않았고 해당 수신기에 매년 26억 원 가량의 세금이 지출된 것은 심각한 문제로 볼 수 있다고 김 위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불량률이 7.47%라는 것은 가전제조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치” 라며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이었어도 이렇게 만들었겠나. 이는 국민의 혈세를 눈먼 돈으로 봤기 때문에 소홀히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동

< 저작권자 © 강원장애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