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스 레인 Eros Rain
우리들은 모두 감옥에 산다
빗줄기 속에서
보이지 않는 감옥
빗줄기 속에서
병원 옥상 난간 한 모서리에
터널 같은 거미들은 죽은 듯 결려 있고
거리를 질주하는 자동차들 생을 싣고 달려간다
나는 먼 이방의 나라에서 온 에뜨랑제처럼
허공 난간을 짚고 빗줄기 속을 걷는다
빗줄기에 묻혀 흩어진다
우리들은 모두 감옥에 산다
감옥은 마음,
감옥은 빗줄기.
세상에 나와 감옥 같은 집 한 채씩 짓고
감옥을 지고 간다
빗줄기 속에서
빗줄기 속으로
**Chris Spheeris- Eros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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