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와 회전기술의 하모니, ‘장애인 알파인스키’
▣ ‘장애인 알파인스키‘ 어떤 느낌이 떠오르시나요?
장애인 알파인스키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은 왠지 비장애인 알파인스키 경기보다 조금 스피드도 떨어지고, 뭔가 더 복잡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장애인 알파인스키 선수들은 비장애인들도 하기 어려운 빠른 스피드와 멋진 회전 기술로 눈앞에서 깜짝할 사이에 기문을 통과한다.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종목도 스릴이 있고 멋진 기술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계를 넘어 역동적인 스키 기술을 보여주는 장애인 알파인스키, 지금부터 알아보자.
▣ 장애인 알파인스키는 첫 패럴림픽 대회부터 등장했다.
장애인 알파인 스키는 2차 세계대전 무렵 유럽에서 하지 절단 장애인들이 목발을 이용하여 처음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1976년 스웨덴 오른스퀼드빅 패럴림픽에서 처음으로 채택돼 시작되었고, 2014년 러시아 소치 패럴림픽대회까지 알파인스키 종목이 열리면서 남녀 시각장애, 좌식, 입식 그리고 5가지의 세부종목으로 다양화하고 세분화되었다. 올림픽대회와 마찬가지로 5가지 세부종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패럴림픽에서는 장애등급에 따라 남녀 각각 종목당 시각장애, 입식, 그리고 좌식 등 3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 알고 보면 굉장히 많은 세부종목을 가진 장애인 알파인스키.
패럴림픽 알파인스키는 알파인 스키 활강(남, 여), 슈퍼대회전(남, 여), 대회전(남, 여), 회전(남, 여), 슈퍼복합(남, 여)의 세부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부터 올림픽과 패럴림픽대회에서 알파인스키가 동일한 경기종목이 치러진 건 아니었고, 2014 소치 패럴림픽부터 동일한 세부종목으로 대회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알파인 스키는 비장애인-장애인 종목 구분 없이 같은 경기종목을 치르는데 장애인 알파인 스키는 올림픽과 달리 장애유형에 따라 시각장애(B1~B3), 입식(LW1~LW9), 좌식(LW10~LW12) 3개의 경기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패럴림픽 알파인 스키는 결승점을 통과하여 나온 기록을 ASD-Factor List의 선수의 해당 장애등급(Classification)에 Factor(소수점 4자리)를 곱하여 나온 최종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경기가 끝나고 바로 순위 결과를 알 수 있는 쇼트트랙과 같은 종목 보다는 결과 합산에 시간이 걸린다.
▣ 선수 장애등급에 따라 경기에 사용하는 도구와 경기 진행방법이 조금씩 달라진다.
1. 시각장애 등급표
시각장애부문 출전 선수들은 도구 대신 안내자(Guide)의 도움을 받아 경기를 진행한다. 모든 시각장애인 경기는 선수와 안내자가 한 팀이다. 경기 중에 안내자는 선수와 신체적으로 접촉할 수 없고, 안내자의 목소리로만 안내를 받아 스키를 타게 된다. 시각장애부문 경기의 경기장은 선수들이 안내자의 소리에 의지해 경기를 하기 때문에 스키장의 공공방송, 제설장비의 소음 등을 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이한 점은 선수와 안내자는 한 팀이기 때문에, 함께 결승점(Finish Line)을 통과한다는 점이다.
2. 좌식 등급표
좌식부문 출전 선수는 체어스키와 아웃트리거를 사용한다. 체어스키란, 휠체어의 바퀴 대신 스키를 부착한 것이다. 아웃트리거는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양 손으로 단단히 잡고 사용한다.
3. 입식 등급표
입식부문 출전 선수는 비장애인 알파인스키처럼 스키를 신고 폴을 잡고 경기를 진행한다.
▣ 경기 진행방식과 종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알파인스키는 입식, 좌식, 시각장애등급에 따라 각각 경기를 치른다. 경기시작 전 장애등급의 정도에 따라 미리 페널티를 부여 받은 상태로 경기를 진행하여 순위를 결정한다.
1. 알파인 스키 활강
활강 경기는 스피드를 겨루는 경기다. 정해진 코스를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가를 경쟁하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도 크다. 그래서 대회 전 3일간 의무로 공식 연습을 해야 한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헬멧을 꼭 착용해야 하며, 경기는 1회 실시한다.
출발 순서 : 시각장애인 부문 → 좌식 스키 부문 → 입식 스키 부문
표고차 : 500~800m
기문 수 : 필요에 따라
스키 최소 길이 : 남 205㎝, 여 200㎝
2. 알파인 스키 슈퍼대회전
슈퍼대회전 경기는 활강에 가까울 정도의 급경사를 내려오며 크게 턴을 하는 기술을 요하는 경기다. 설면의 경사가 가파르고 기문수도 적어 굉장한 스피드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대회전 경기의 커다란 턴 기술도 필요하기 때문에 활강과 대회전의 중간 형태인 종목이다.
출발 순서 : 시각장애인 부문 → 좌식 스키 부문 → 입식 스키 부문
표고차 : 350~600m
기문 수 : 표고차의 10%(최소 30개 이상)
스키 최소 길이 : 남 205㎝, 여 200㎝
3. 알파인 스키 대회전
대회전 경기는 회전 경기의 턴 기술과 활강 경기의 속도 기술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하여 두 경기의 특성을 혼합한 형태다. 통과할 기문을 줄여 활주속도를 높이고 턴 기술을 발휘하도록 하는 경기다. 회전경기와 마찬가지로 2회 실시한 시간의 합계로 우승자를 가린다.
출발 순서 : 시각장애인 부문 → 좌식 스키 부문 → 입식 스키 부문
표고차 : 250~400m
기문 수 : 표고차의 11%~15%
스키 최소 길이 : 남 185㎝, 여 180㎝
4. 알파인 스키 회전
회전 경기는 스키의 회전 기술을 이용하여 많은 기문을 통과하며 속도를 경쟁하는 경기다. 활강에 비해 세밀한 전략이 요구된다. 코스를 미리 알아두어야 어떤 곳에서 턴을 할지 결정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경기당일 경기 시작 전 코스 사전검사를 할 기회를 제공한다. 사전검사를 통해 코스를 미리 살펴보고 전략을 짤 수 있다. 1회전을 치르고 난 다음 기문을 다시 설치하고 2회전을 치르며 두 번의 회전시간을 합하여 우승자를 가린다.
출발 순서 : 시각장애인 부문 → 입식 스키 부문 → 좌식 스키 부문
표고차 : 120~200m
기문 수 : 45~65m(+- 3)
스키 최소 길이 : 남 165㎝, 여 155㎝
5. 알파인 스키 슈퍼복합
복합경기는 알파인 스키 활강경기와 알파인 회전경기를 복합한 것이다. 경기 진행은 1회전 알파인 스키 활강경기, 2회전 알파인 스키 알파인 회전경기 순서로 진행한다. 알파인 스키 활강경기와 알파인 스키 회전경기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최호철
☞참고자료
* 대한장애인스키협회 ( http://kasa.kosad.kr )
* 대한장애인체육회 ( http://www.koreanp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