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암 적정성 평가’ 결과 모두 1등급을 받은 기관 지역별 현황.
대장암과 유방암, 폐암, 위암 등 4대 암치료 부문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이 전국 7개 권역에 총 8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런 내용의 ‘4대 암 적정성 평가’ 결과를 8일 심사평가원 누리집(www.hira.or.kr)과 건강정보 앱을 통해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인구 10만명당 암사망자는 2000년 121.4명에서 2016년 153.0명으로 16년 사이 31.6명(26%) 증가하면서 사망률 1위(27.8%) 질병이다. 이에 심사평가원은 2011년 대장암을 시작으로 유방암(2012년), 폐암(2013년), 위암(2014년) 순으로 적정성 평가를 진행해 왔다.
이번 평가는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만 18세 이상 암환자가 치료받은 내용을 대상으로 했다. 평가별 대상기관과 환자수는 대장암 239개 1만8천261명, 유방암 193개 8천624명, 폐암 120개 1만1천241명, 위암 217개 2만3천692명 등이다. 유방암을 제외하고 대장암(59.8%), 폐암(67.4%), 위암(69.2%) 등은 남성 환자 비율이 높았다.
암별로 진단시기는 달랐다. 진행 정도에 따라 1~4기(유방암 1~3기)로 구분되는데 유방암과 위암은 종양이 원발 부위에 국한된 1기(45.0%, 76.9%), 대장암은 국소 림프절을 침범한 3기(36.4%), 폐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42.7%) 등에서 진단 비율이 높았다.
평가지표별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점수를 산출, 1~5등급으로 구분했더니 4대 암 평가 모두 종합점수가 95점 이상(대장암 96.76점, 유방암 97.71점, 폐암 97.67점, 위암 97.29점) 나왔다.
4대 암 모두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상급종합병원 42개, 종합병원 39개 등 81개 기관이었다. 지역별로 서울권 25개, 경기권 21개, 경상권 18개, 충청권 7개, 전라권 5개, 강원권 3개, 제주권 2개 순이었다.
암별로 1등급을 받은 기관 비율은 폐암 91.1%(90곳 중 82곳), 위암 91.1%(112곳 중 102곳), 대장암 90.6%(137곳 중 124곳), 유방암 81.5%(108곳 중 88곳) 등이었다.
이번 평가는 암별로 19~22개 지표로 구성됐다. 주요 지표는 ▲암 치료 전문 의사 구성 여부 ▲수술·방사선·항암화학요법 등 치료 적정 시행 여부 ▲평균 입원일수·평균 입원진료비 등이었다.
평가별로 주요 지표결과를 보면 가장 먼저 적정성 평가를 시행해 이번에 6차를 맞은 대장암의 경우 수술 후 방사선 치료율(직장암) 지표가 1차 402%보다 6차 때 90.2%로 50.0%p나 상승했다.
유방을 일부 절제한 환자에서 잔류 암 여부를 확인하는 지표는 1차 99.4%에서 5차 99.6%로 꾸준히 높은 충족률을 보였다. 폐암에서 수술은 불가능하나 전신상태가 좋은 환자에게 항암화학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동시에 시행했는지를 확인했더니 4차 때 100%를 기록, 모든 기관에서 이런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시경 절제술 후 불완전 절제 또는 전이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위절제술을 시행하였는지 확인하는 지표는 1차때 76.3%에서 3차때 12.4%포인트 오른 88.7%로 조사됐다.
김승택 심사평가원장은 “4대 암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기관이 전국에 고루 분포된 것은 의료기관이 환자진료를 위해 인력·시설·장비의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수술, 항암화학요법 등의 치료과정에서 표준화된 진료 시스템을 갖춘 결과” 라며 “이달 중순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고 평가 등급이 낮은 기관에 대해서는 대면 상담 등 질 향상 지원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동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