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뭐길래?…소비자들 공포 확산

◇자료사진

4살 여아가 햄버거를 먹은 후 용혈성요독증후군(HUS·Hemolytic Uremic Syndrome) 진단을 받아 신장의 90%를 잃고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최모씨는 지난 5일 자신의 딸 A양(사건 당시 4세)이 햄버거를 먹은 후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려 신장 기능을 잃었다며 M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최씨와 피해자 측 변호사에 따르면 A양은 지난해 9월 집 근처 M사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고 2~3시간 후 복통을 호소했다.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올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져 사흘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출혈성 장염에 이은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2달 후 퇴원했지만, 신장장애 2급의 심각한 장애를 갖게 됐다. A양은 현재 신장의 90%를 잃고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
A양이 걸린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된 뒤 신장 기능이 저하돼 생기는 질환이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사람들이 집단 감염된 후 ‘햄버거병’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신장이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독이 쌓여 발생한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의 2∼7%에서 발병하며, 성인보다는 유아나 노인, 발열이나 출혈성 설사가 있는 환자에게 많이 발병한다. 지사제나 항생제를 투여받으면 발생빈도가 높아진다. 용혈성요독증후군 환자의 50%는 신장기능 손상을 완벽히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기능을 회복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투석을 받아야 한다. 사망률은 발생환자의 5~10% 수준이다.

이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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