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여학생 2명 수년간 성폭행
태백시의 한 특수학교에서 교사가 10대 여학생 2명을 수년간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추가 피해 증언이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12일 강원도교육청과 경찰에 따르면 A교사는 이 학교 소속 직업훈련시설에서 근무하며 지난 2014년부터 지적장애 여학생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A교사는 지난 10일자로 직위해제 된 상태로, 학교 측은 아직 범죄 혐의가 확정되지 않아 직위해제 조치를 했으며 이후 절차를 거쳐 파면 등 최종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학교측에 따르면 지난 6일 직업과 결혼 등에 대해 진로지도를 하던 담임교사가 상담학생이 학생으로서 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자 곧바로 학교에 보고했다. 이어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학교 측이 정밀상담을 해본 결과 성폭행이 의심돼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피해를 당한 한 학생은 조사과정에서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온 것은 선생님한테 피해가 가고, 학교나 부모님한테 혼날까봐 신고를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도교육청은 각각 성폭력전담팀과 감사팀이 나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가 된 특수학교에는 총 72명의 학생들이 있으며 이 중 50여명은 동해와 삼척 등 외지 학생들로, 피해학생들 모두 외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추가 성추행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피해 학생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A교사는 현재까지 혐의를 전부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교 특성상 추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철저히 조사 중” 이라며 “현재 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가 피해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엄중하고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너무 황당하고 참담하다. 가장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사들 모두 노력했는데….”라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