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이 두려운 119대원들…10명 중 1명 ‘구급활동 방해’

강원소방, “주취 이송자 12% 폭언·폭행 고충 겪어”

◇ 자료사진

119구급대가 이송한 취객 10명 중 1명꼴로 구급대원들에게 폭언·폭행이나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여 구급활동에 지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주취 환자 구급이송 4천38건 중 폭언·폭행, 처치 거부 등으로 구급대원이 활동에 장애를 겪은 횟수는 507건(12.6%)이다.
이중 폭언이나 폭행이 346건(68.2%), 이송거부나 회피 등 비협조적 행위가 161건(31.8%)이다. 폭행사건 중 28건은 사법 조처됐다.
이에 따라 강원도 소방본부는 구급대원 폭행사건을 근절하고자 119상황실 신고접수 시 경찰관 동시출동 요청, 구급출동 시 헬멧 의무착용, 웨어러블 캠으로 증거 채집, 무관용 원칙에 따른 소방특별사법경찰관 직접 수사 등 개선대책을 마련했다. 오는 27일부터는 구급대원을 폭행하는 등 구급활동을 방해하면 소방법에 의한 처벌도 강화된다.
이흥교 도 소방본부장은 “술에 취해 상습적으로 119에 신고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술에 취했더라도 신속한 응급처치를 위해 구급대원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시민의식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함영국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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