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9·19 평양공동선언 합의와 관련, 강원도는 산림협력 분야에서 우선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1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북한 방문 보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철원에서 통일양묘장 사업을 3년 전부터 준비해 50만 그루의 나무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 면서 “제일 먼저 산림사업부터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지사는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남측본부를 통해서 북측 민화협에 우리가 보내는 50만주의 소나무 등 묘목을 받아줄 것을 빨리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면서 “10월까지 보내야지 안 그러면 겨울이라서 식재를 못하고 해를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그러나 우리정부 소관기관인 산림청과 통일부와의 논의 및 결정된 바는 없다는 쪽으로 기자 질문에 답했다.
이어 최 지사는 “금강산 관광은 구체적인 타이틀이 없었지만 공동선언문에 명문화하고 현정은 회장과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 그리고 제가 직접 북한에 갔기 때문에 북측과의 실무협상 파트너를 만나게 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 방북 성과라고 설명했다.
동해선 연내 착공 사업에 대해 “동해선 같은 경우 올해 착공하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등이 전부 뛰어넘을 수 있어 바로 설계 들어가는 데 3년 걸리고 토지보상 등 복잡한 절차가 있다” 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한꺼번에 모여서 일괄타결 방식으로 가서 속도를 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청와대 의사결정자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동해선(강릉~제진) 구간을 올해 착공하기로 합의했었다” 며 “빠른 속도를 기대한다” 고 밝혔다.
최 지사는 평양공동선언문에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가 포함된 데 대해 “파격적으로 넣어서 굉장히 높이 평가한다” 고 말했다.
또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에서 공동이 들어간 게 중요한데 이것은 북한이 온 힘을 기울여서 개혁 개방의 첫 번째 대상인 원산갈마지구를 염두해 둔 걸로 판단한다” 면서 “내년 10월에 최종적으로 개방하는 원산갈마지구와 양양공항, 속초항을 연결하는 하늘·바닷길의 정치적 법적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궁예도성 공동 발굴, 철원 말머리고지 지뢰 제거 및 유해 발굴 모두 강원도에서 이뤄지는 내용이고 내용과 폭에서 큰 환영과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며 “빠른 속도로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동계아시안게임대회 남북 강원도 공동개최에 대해 “아시안게임은 바로 붙을 시간이 얼마 없어서 위험 부담이 있고 저쪽도 위험 부담이 있다. 올림픽은 여유가 있지만 우리는 너무 눈앞에 있다 보니 강하게 요구하기가 부담스럽다” 며 “실무적으로 다시 얘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나 대통령, 문체부 장관과의 공감대를 만들 그런 자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호철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