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명륜2동 이금자 씨(왜소증 장애인)…종이컵모아 장학금 전달 등
연 5톤 수거 환경살리기 일조…어려운 이웃도우며 봉사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으며 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있는 장애인이 있어 우리 사회에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금도 거리에 나서면 꼭 만날 수 있는 원주시 명륜2동 이금자 씨(62세, 왜소증 장애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씨는 태어날 때부터 왜소증으로, 어렸을 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형제들과도 연락이 끊어지자 친척집에서 얹혀살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신장 102㎝인 이 씨. 30년 넘게 남의 집 일을 도우면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으나 자신의 육체적인 힘듦보다도 사람들의 시선이 더 무섭고 힘들었다고 이 씨는 고백했다.
이 씨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원주시 명륜2단지 영구임대아파트를 얻어 입주하게 되면서 점차 생활이 안정되어 갔으며, 마을 단체의 권유로 봉사하는 일을 시작했는데 그 중 하나가 폐 종이컵을 줍는 일이었다. 그러나 쓰레기통을 뒤지며 폐 종이컵을 줍는 것을 보고 일부 사람들은 불쌍하게 여겨 동정의 눈길을 보냈다. 이 씨는 그러한 시선이 더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그럴수록 다른 사람을 위해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더 열심히 컵을 모았다.
그로부터 그런 그녀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변하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오히려 주위에서 종이컵을 모았다가 그녀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이렇게 폐 종이컵을 모아 받은 돈으로 이금자씨는 장학금으로 기부하기 시작, 1년에 5톤 분량을 모아서 10㎏당 1천900여원을 받은 돈 60만원 상당을 매년 불우한 학생들에게 5년째 장학금으로 돕고 있다.
이런 이 씨의 선행에 대해 처음에는 사람들이 이해를 못했다.
“자신도 어려운데 왜 자기를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돕고 있느냐”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되었고 많은 응원을 보내 주었다.
선천적인 왜소증 장애를 극복하고 오히려 불우한 학생들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작은 몸을 이끌고 폐 종이컵을 줍는 이금자씨의 삶의 이야기가 지난 2013년 1월 12일 일요일 오후 8시 KBS 1TV 강연100℃에 방영돼 진한 감동을 주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1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강원도, 강원일보사, KBS춘천방송총국에서 공동주관한 제18회 강원환경대상 시상식에서 이 씨가 강원환경특별상을 수상했다. 이 씨는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 강연, 다수 방송출연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원을 재활용하자는 커다란 감동과 더불어 원주시에서 하나의 환경보호운동으로 정착돼 시민들 스스로 종이컵 모으기에 동참하도록 한 공로가 인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원주시 명륜2동 새마을부녀회원인 이 씨는 지난 28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코오롱에서 추진하는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의 일환인 제16회 우정선행상 본상에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민들은 “그녀의 배려와 나눔의 희생정신이야 말로 우리들의 마음보다 더 크다” 며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도 희망을 찾으며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이금자씨야 말로 진정한 우리사회의 작은 영웅이라 생각한다” 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