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여성공무원 수가 최근 20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7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국 지자체 여성공무원 수는 10만6천12명으로 전체 34.9%를 차지했다. 2005년 5만4천472명에서 꾸준히 늘며 10만 명 선을 돌파한 것이다.
여성공무원 비율이 높은 시·도를 보면 부산시 38.9%, 서울시 37.9%, 경기도 37.2% 순이었다. 반면, 여성 비율이 낮은 지자체는 강원도 30.4%, 충남도 31.5% 등이었다. 7급 공채 여성 합격자 비율은 전체 37%였고, 9급 공채는 2005년 여성 합격자 비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후 지난해 58.2%를 기록해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공채시험에서 여성이 강세를 보이면서 작년 한 해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따라 추가 합격한 공무원은 남성이 156명으로 여성 61명보다 훨씬 많았다. 5급 이상 여성관리자는 지난해 2천775명(12.6%)으로 1995년 604명(3.6%)보다 4배 넘게 증가했다. 4급 이상 관리자도 1995년 30명(1.2%)에서 2016년 268명(7.8%)으로 늘어나는 등 관리자 직급의 여성 진출이 활발했다.
실제로 전남도에서는 지난달 인사에서 신현숙 부이사관이 광양부시장에 올라 첫 여성 부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안았다. 지자체 내 기획·예산·인사·감사·실국 주무과의 여성 비율도 2011년 11.6%에서 2016년 37.4%로 높아져 향후 여성관리자 비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지난해 지자체 공무원 중 육아 휴직자 수는 총 8천458명으로, 2006년 1천826명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이중 남성 휴직자는 900명으로 2006년 95명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함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