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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 지상파 3사 메인뉴스에 수어통역이 제공되는 ‘한국수어방송’이 시작된다.
14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디지털 포용정책의 일환으로 다음달 중 지상파 3사(KBS, MBS, SBS)에 한국수어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국가인권위원회가 청각장애인 시청자의 방송 접근권 보장을 위해 지상파 3사 메인뉴스에서 수어통역을 제공하도록 권고한 데 따라, KBS는 내부 논의를 거듭한 끝에 다음달 3일 메인뉴스인 ‘뉴스9’에 수어통역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방통위는 농인 등 장애인의 방송접근성 강화를 위해 장애인단체, 방송사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 MBC와 SBS도 기술적 준비를 통해 9월 중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상파 3사 모두가 메인뉴스에 한국수어방송을 시작하게 됐다.
이번 발표에 대해 장애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난 13일, 방통위와 수어통역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온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이하 장애벽허물기)은 ‘KBS에 이은 MBC, SBS 메인뉴스 수어통역 실시결정 환영’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지상파방송 메인뉴스의 수어통역 실시 결정은 의미가 많다” 며 “특정 프로그램에 수어통역을 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이어 “농인들도 누구나 다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됐고,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는 자부심도 갖게 됐다. ‘한국수화언어법’에 명시된 ‘한국어와 동등한 한국수어’라는 문구가 실효성을 얻는 순간”이라며 “더 나아가 농인만이 아니라 발달장애인 등 방송 소외계층의 접근권도 확대돼 장애인 방송에서 진정한 모범 국가로 설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통위는 장애인 등 소외계층 방송접근성 강화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장애인방송 고시 개정 등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최죽희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