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 개원, 장애인계의 자성을….

5월30일 제20대 대한민국 국회가 개원했다. 그러나 각 당의 장애인비례대표 의원은 한명도 없는 상태로 출발하는 국회를 보는 장애인들의 시선은 허탈하기만 하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전국 장애인단체와 장애인들을 대표할 장애인들의 공천이 각 당 모두 배제된 것이다.
이는 17대, 18대, 19대에서 장애인들에게 배려(?)됐던 제도권 진입이 20대에서도 당연이 있을 것으로 기대 했으나 모두 배제된 것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비례대표 의원 배제에 대해 많은 장애인들이 내 것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원인은 무엇일까?
그들을 공천함으로써 보이는 그 모습이 약자를 배려하는 정당이라는, 그래서 국민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고자 하는, 이런 정치적 쇼(?)가 친숙해 지다 보니 더 이상 감동을 주지 못했다는 것일 게다.
이번 총선을 놓고 보면 앞으로 어느 정당이던 더 새롭고 신선한 감동거리를 찾을 공산이 크다.
비례대표 배제의 원인을 살펴본다면 우선 17, 18, 19대에 의정활동을 했던 장애인 당사자들의 의정활동이 비장애 국회의원들에 비해 저조했는가?
제도권에 있던 당사자들은 장애인을 위해 좀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해 줄 것을 주장했으나 이것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설득과 협상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아쉬워 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장애인과 장애인단체의 목소리가 일관되지 않았고 사분오열이 되어 신뢰를 잃었다.
19대 총선에서 장총과 장총련이 주축이 되어 총선연대를 꾸렸지만 심판을 보던 사람들이 선발된 선수를 두고 몰래 대표선수로 등록해 룰을 흐리게 한 것이 분열의 시작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 후 저 마다 단독 플레이를 하여 도전하게 되었지만 전패의 오늘을 맞았다.
전술전략 모두 실패다. 이당 저당 다니며 이런 요구, 저런 요구만을 하는 한 더 발전되긴 어렵다.
이대로라면 차기에도 장애인비례대표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능력 있는 장애인들이 정치만이 아닌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역할을 해야 국가와 사회가 자연스럽게 변화하게 된다.
우리 장애인들도 복지 혜택과 권리만을 요구하지 말고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 역할은 하며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맡겨둔 짐 보따리 돌려달라는 듯 정당에 비례대표를 요구하는 장애인계도 깊이 반성해야 한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텃세도 말아야 한다.
4년 후에는 꼭 장애인을 대표하는 인재가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능력 있고 미래지향적인 젊은 장애인 인재의 양성에도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무튼, 제20대 국회 개원에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복지를 위해 많은 노력과 활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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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장애인복지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