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발달 장애인들이 출전한 제12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 하계대회가 지난 23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한체대에서 3일 동안 열렸다. 오는 2019년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 대표 선수 선발을 겸한 대회다. 전국 17개 시·도 대표 선수 1천724명을 포함해 지도자, 자원봉사자 등 2천324명이 참가했다. 육상 배구 농구 수영 탁구 역도 등 9개 종목이 치러졌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발달 장애인들이 개인 또는 단체 스포츠에 참가해 적절한 지도를 받는다면 성취감과 즐거운 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믿음 아래 1968년 미국 시카고 솔저 필드에서 처음 시작했다.
승자와 패자가 나뉘고 순위가 매겨지는 경쟁 종목. 하지만 선수들은 경기 결과에 신경 쓰지 않았다. 완주를 위해 뛰었다. 결승선을 통과하면 다리가 풀려 주저앉으면서도 하나같이 “해냈다”는 성취감에 뛸 듯이 기뻐했다. 선두부터 최하위까지 함께 웃었다. “수고했다”며 함께 뛴 상대를 다독이는 일도 잊지 않았다.
힘겹게 결승선을 통과한 한 선수는 헉헉대며 “끝까지 하고자 마음먹으니 되더라”고 스스로 감탄했다. 또 다른 선수 역시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걷더라도 씩씩하게 결승선을 통과한 이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한 코치는 “비록 최하위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우리 선수가 대견하다. 자랑스럽다”고 크게 기뻐했다.
스페셜올림픽 육상 종목 시상대는 8위까지 마련됐다. 출전 선수 모두가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다. 1, 2, 3위는 금, 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위부터 8위 역시 상을 받았다. 실격 또는 기권 선수에게도 참가상이 주어졌다.
선수들은 시상대 위에서 이름이 불리고 상을 받자 행복해했다. 대구 육상 대표 이정민 군은 남자 400m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서 우사인 볼트 세리머니를 했다. 지도자, 가족 등 주변인들도 함께 기뻐했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모두를 승리자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