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요구안 답변 없을 시 강력 투쟁 경고도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1일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해찬 대표의 반성문 제출을 촉구했다.
최근 정치인들의 잇따른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 장애계의 분노가 식지 않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하 발언이 일파만파 퍼지며, 연이은 성명서를 낸 데 이어 21일 직접 거리로 나와 같은 시간 각각 정당에 장애인권교육 의무화 등이 담긴 국회법 개정, 이해찬 대표에게 직접 반성문을 내라고 외쳤다.
현재까지 장애인 차별·혐오·비하 발언을 한 정치인은 최근 논란이 됐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을 포함해 여야 통틀어 총 8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2018년 12월 28일 “정치권에서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들이 많이 있다” 등의 발언 후, 1년이 지난 1월 15일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데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또한 지난해 8월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에는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 버렸다” 고 청각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후, 뒤늦게 사과했다.
이외에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 등의 비하 발언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같은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 21일 현재까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10개 단체에서 비판 성명을 낸 상황이다.
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등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 17일 추가로 이해찬 대표를 재진정했다.
먼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서울장애인소비자연대 등 3개단체는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에 장애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국회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주장한 국회법 개정에는 ▲모든 정당 정치인은 장애인권교육 의무화 ▲모든 정당은 장애인권 가이드북 작성 배포 ▲국회 내 장애인권센터 운영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황백남 대표는 “정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품위유지라는 것은 최소한 사람에 대한 인권을 명확히 인지하고, 그에 따른 언변이 나와야 하는데, 지난 3년간 지켜봤을 때 신체, 정신장애인 비하 등 알 수 없는 행태를 다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장애인소비자연대 안형진 집행위원장은 “지금은 2020년인데 우리 정치는 8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 여성, 이주인 문제에 대해 관심 없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번 총선에 꼭 물갈이하고, 국회법에 장애인차별금지조항과 이를 위반 시 처벌 조항을 꼭 넣자”고 피력했다.
은평늘봄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선윤 소장은 “이 나라의 살림을 짊어지고 간다는 정치인들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이며, 그 사람이 평소에 갖고 있는 생각들이 말로 표현돼서 나온다”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인권을 이야기 하고 있는 시대에서 툭하면 장애인 비하 발언이 나오는 일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를 막기 위한 국회법을 꼭 개정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죽희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