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주는 의료급여 수급자의 진료비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8조원을 넘었다. 1인당 지급액도 더불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19년 의료급여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급여 환자에게 지급된 진료비는 총 8조3천8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7조6천354억 원)보다 9.8% 증가했다.
지급이 결정된 급여비는 2015년 5조8천935억 원에서 2016년 6조6천318억 원, 2017년 6조9천749억 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 8조원을 넘었다.
의료급여는 정부가 중위소득 40% 이하 저소득 가구의 의료비를 전액에 가깝게 보조하는 제도다. 본인 부담률은 1∼2% 정도다. 의료급여 환자 1인당 평균 급여비도 2018년 511만2000원에서 지난해 563만7천112원으로 10.3% 증가했다.
그중 65세 이상 노인 의료급여 수급권자에게 지급된 총급여비는 4조1천329억 원으로 전년도(3조7천100억원)보다 11.4% 증가했다. 전체 의료급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49.3%)에 육박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지급된 평균 급여비도 760만원으로 전년의 708만원에서 52만원 늘었다. 65세 미만 의료급여 수급자의 평균 지급액인 450만원보다 높은 액수다. 이는 노인층이 실제로 더 잦은 빈도로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의료급여 수급자의 평균 입·내원 일수는 103.9일로 65세 미만(70.3일)의 1.5배에 달한다. 지난해 의료급여 수급자는 148만8천846명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이 가운데 근로 능력이 없는 1종 의료급여 수급자는 110만4천404명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고, 근로 능력이 있는 2종 의료급여 수급자는 38만4천442명으로 4.6% 줄었다.
의료급여 통계연보는 29일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나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죽희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