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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폭염·한파 취약계층이 112만1996명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2014년 이후 온열·한랭질환 환자도 1만5000명에 달했다.
지난해 8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폭염과 한파가 자연재난에 추가됐다. 이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폭염과 한파에 대한 예방과 지원, 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 의원에 따르면 2014년 73만7천142명이었던 폭염·한파 취약계층은 올해 9월 기준 112만1천996명으로 늘어났다. 2019년 9월 현재 폭염·한파 취약계층을 시도별로 살펴보면 서울(20만4천188명), 경북(15만300명), 전남(13만8천289명) 순으로 많았다.
2014년 이후 온열·한랭질환 환자는 1만4천95명이었고, 162명이 사망했다. 이 중 온열질환 환자는 1만1천678명(사망자 99명), 한랭질환 환자는 2천417명(사망자 63명)으로, 온열질환 환자가 한랭질환 환자보다 5배 가까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질환별로 살펴보면 온열질환 환자 중 54.9%(6천417명)가 열탈진, 23.2%(2천707명)가 열사병 현상을 보였다. 한랭질환 환자는 79.9%(1천930명)가 저체온증, 15%(363명)가 동상이었다.
시도별로는 경기(2031명), 경남(1234명), 전남(1091명) 순으로 온열질환 환자가 많았고, 경기(472명), 서울(237명), 강원(208명) 순으로 한랭질환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 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부활동이 많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4~60대가 온열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50대 환자는 2천581명(22.1%), 40대 환자는 1천866명(16%), 60대 환자는 1천800명(15.4%)이었다. 한랭질환 환자는 50대(502명, 20.8%), 60대(404명, 16.7%), 80대(402명, 16.6%)순으로 많았다.
성별로 보면 온열질환과 한랭질환 모두 여성(25.1%)보다는 남성(74.9%)에게서 많이 발생했다.
한편 지난해 복지부는 약 4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4만9천990건의 난방비를 긴급지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우 난방비만 지원하던 에너지바우처 사업을 올해부터 냉방비 지원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인 의원은 “온열질환 환자의 발생 추이를 감안할 때 폭염 대책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복지부의 취약계층 긴급복지지원 사업에 냉방비 지원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면서 “폭염 및 한파가 자연재난으로 새롭게 규정된만큼 무더위·한파 쉼터 운영 점검 등 취약계층 폭염·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죽희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