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육의 태동은 학계나 관계 등에서 보는 관점이 조금씩은 다르다.
그러나 대부분 1967년 제1회 전국상이군경체육대회개최를 시작으로,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개최 이후 1989년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전신인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가 설립되고부터 장애인체육의 기틀이 마련된 것으로 본다. 특히 2005년 장애인체육 업무가 보건복지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이관되면서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설립되고 시·도별 장애인체육회가 설립되면서 체계적인 장애인체육의 토대를 갖췄다. 재활의 한 수단으로 여겨졌던 장애인체육이 전문 스포츠의 한 분야로 우뚝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런 토대로 10여 년이 흐른 지금 장애인체육은 많은 질적 양적 성장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번 장애학생체전을 취재하면서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장애인체육을 보는 주위의 시선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장애학생의 꿈과 희망의 대제전인 제1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지난 20일 폐막됐다.
이번 대회는 ‘함께 뛰는 땀방울, 자신감의 꽃망울’을 주제로 전국에서 3,000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했다. 도내 5개 지역 15개 종목에서 경합을 벌였지만 경기종료일까지 도민들의 함께하는 포옹과 정(情)은 없었다.
경기가 치러지는 4일 내내 각 종목별 경기장에는 관람객들은 찾아볼 수가 없었고, 기껏해야 참가선수 가족과 그늘 밑에 옹기종기 모여 담소에 열중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보일뿐 말 그대로 그들만의 잔치였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전하는 경기장은 상황이 더했다. 장애인들의 경기를 보조해 주는 자원봉사 도우미나 가족, 심판 등외에는 관중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 볼 수 없었고,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썰렁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돌았다.
육상경기가 펼쳐진 종합운동장은 규모가 크다보니 썰렁함도 더했다. 장거리 경기가 치러졌던 날은 무더운 날씨 탓인지 관중도 없었지만 그 더운 날씨에 선수 혼자 쓸쓸히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는 내 자신에게 부끄러움을 느꼈다. 장애인은 먼 나라 사람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가족이며 이웃이다.
장애인들이 시·도의 명예를 걸고 아름다운 승부를 펼치도록 도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고 격려해야 하지만 도민들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없었던 점이 옥의 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장애인에게 스포츠는 ‘세상과 소통하는 문’이라고 했다. 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대회가 장애인 체육활성화에 기여하고, 장애인들 삶의 질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천460여명의 선수들 모두는 몸은 비록 장애일 수 있지만 정신과 용기는 절대 ‘장애’가 될 수 없음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이들 모두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장애학생체전, 아직도 그들만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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