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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단체들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장애인 단체 차별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2일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한자협)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장관의 차별 발언에 매우 실망하고 상처를 받았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박 장관이 지난달 25일 장애등급제 폐지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비법정 단체들이 시위한다거나 과도한 의견표출을 하는데, 정부가 균형 있게 기존 법정 단체를 중심으로 대표성 있는 단체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면서 “비법정, 법정 장애인 단체 간 분열을 책동했다”고 주장했다.
비법정 단체인 한자협은 “복지부가 장애인 단체 간 분리와 갈등을 조장한 것을 규탄한다”면서 “복지부 입맛에 맞는 법정 단체의 대표성만 인정하는 태도는 마땅히 규탄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장연도 “‘일방적이고 과도한 주장을 하는 단체’라고 언급한 것이 무슨 의도인지 밝혀야 한다”면서 “법정, 비법정을 나누는 것은 복지부 입맛 기준”이라고 비판했다.
장애인 단체 회원들은 전날 오후 9시께 충정로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밤샘 농성을 한 뒤 이날 오전 복지부 직원 출근 저지 시위를 벌였다. 충정로 사옥에는 박 장관 서울 집무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활동가들이 이날 오전부터 충정로 사옥 정문과 주차장 앞에서 시위하면서 일부 직원들은 1층 카페 입구를 통해 건물에 들어갔다.
경찰은 출근 저지가 업무방해에 해당하고 시민의 통행도 방해한다며 해산명령을 했지만, 장애인 단체 회원들은 시위를 계속했다. 장애인 단체는 박 장관이 사과할 때까지 충정로 사옥 앞에서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죽희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