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닥터헬기’, 5년 새 이송실적 4000명 돌파

보건복지부, 운영지역 현재 6개소에서 11개소로 점차 확대키로

보건복지부가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도서산간 지역의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기 위해 전국에 6대가 운영 중인 ‘닥터헬기’가 5년여 만에 누적 기준 이송환자수 4000명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2011년 9월 국내 최초로 운항을 개시한 닥터헬기는 그 해 76명을 시작으로 ▲2012년 320명 ▲2013년 485명 ▲2014년 950명 ▲2015년 941명 ▲지난해 1천196명 등 운영횟수와 이송환자수가 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32명의 환자를 이송해 4000명을 돌파했다.
응급환자별 현황은 중증외상(27.6%), 뇌혈관질환(18.2%), 심혈관질환(11.5%) 등 3대 중중응급환자가 57.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나머지 42.7%는 호흡곤란, 쇼크, 화상, 소화기출혈, 심한복통, 의식저하 등 기타응급질환이었다.
닥터헬기 도입 이후 응급의료기관까지 이송시간도 크게 단축되고 사망률이 감소하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응급 환자 전체 평균 이송시간은 148분에서 23분으로 평균 125분 줄었고, 지난 2013년 닥터헬기를 도입한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의 경우 이송수단에 따른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이 구급차(27.6%)에 비해 닥터헬기(14.7%)가 2배 가깝게 낮아졌다. 닥터헬기가 수도권과 대도시에 비해 응급의료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도서산간 지역의 응급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여 중증외상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복지부는 2011년 이후 인천, 전남, 강원, 경북, 충남, 전북 등 6개 지역에서 닥터헬기를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가장 가까운 응급의료시설까지 145㎞ 떨어진 가거도 등 279개 섬이 있는 전남지역에 운항하는 닥터헬기를 소형헬기(EC-135)에서 중형헬기(AW-169)로 교체해 응급의료 태세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응급의료 전용헬기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은 929대, 독일은 80대 등으로 우리보다 압도적으로 많고, 일본도 우리보다 7배 많은 42대가 운항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닥터헬기 운영지역을 현재 6개소에서 11개소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지자체와 협조하여 배치병원 뿐만 아니라 국민안전처, 해경 등 구급헬기 운영 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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