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병원장 백순구)이 25일 외래센터 대회의실에서 응급의료전용헬기 일명 닥터헬기 출동 1천500회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감사패·표창장 수여식, 닥터헬기 실적·경과보고, 항공의료의 미래에 대한 소개, 닥터헬기·헬리패드 견학으로 진행됐다.
항공의료팀장인 김오현 응급의학과 교수는 “닥터헬기 운영을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강원도와 원주시, 이·착륙 때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많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환자 생명을 위해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지역주민들 덕분에 1천500회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이번 행사는 감사함을 전하고 닥터헬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마련했다”고 말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운영하는 강원도 닥터헬기는 ‘하늘을 나는 응급실’이라고도 불리며 2013년 7월5일 첫 운항을 시작해 지난달 24일까지 1천500회 임무를 수행했다.
1천500번째 환자는 60대 여성으로, 약물 중독으로 인해 정선 소재 병원을 찾았다가 상태가 위독해 닥터헬기로 이송됐다. 긴급 출동한 닥터헬기팀은 환자를 이송하며 약물처치 등을 시행하면서 권역응급의료센터와의 연락을 통해 환자 상태를 공유했다.
환자는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고 동시에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동안 이송한 환자들의 질환을 살펴보면 중증외상이 417건(28%)으로 가장 많았고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267건(18%), 급성 뇌졸중 261건(17%), 기타 응급질환이 555건(37%)이다. 신속한 진료가 필요한 3대 중증질환인 중증외상, 관상동맥증후군, 뇌졸중이 총 945건으로 전체 이송건수의 63%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영월군(341건), 정선군(259건), 제천시(253건)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가장 먼 지역은 강원도 고성으로 나타났다. 통계에서 보듯 환자들 대부분은 상급종합병원과 거리가 멀어 이송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현장 처치와 이송 중 전문 처치가 중요한 환자였다. 닥터헬기는 이송 요청 시 전문 의료진이 동승해 5~10분 내로 이륙하며 각종 첨단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중증의 질병 상태에 있는 환자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권역외상센터로 이송, 최선의 치료를 받게 하는 중요한 이송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올 1월 병원 옥상에 헬리패드를 설치해 닥터헬기가 병원에서 바로 이착륙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원주천 둔치를 이용해 출동 시간이 더 소요됐다.
헬리패드 설치 이후 닥터헬기 출동 시간은 평균 10분에서 7분대로 감소했다.
백순구 병원장은 “닥터헬기는 특히 강원·충북·경북 및 경기 동부와 같이 의료기관의 수가 부족하고 이송거리가 먼 지역에서 중증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지역주민들의 건강권을 지키는데 꼭 필요한 존재” 라며 “앞으로도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처치로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동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