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0월 15일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 점자표 및 해설 원고 등 2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훈맹정음’은 박두성(1888~1963)이 1926년 11월 4일에 반포한 우리나라 최초의 6점식 점자로, 일제강점기 시대 시각장애인들이 한글과 같은 원리를 통해 글자를 익히도록 한 고유 문자체계이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은 ‘훈맹정음’의 사용법에 대한 원고, 제작과정을 기록한 일지, 제판기, 점자인쇄기(로울러), 점자타자기 등 한글점자의 제작·보급을 위한 기록, 기구 등 8건 48점으로, 당시의 사회·문화 상황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근대 시각장애인사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문화재 등록 가치가 높다.
‘한글점자 훈맹정음 점자표 및 해설 원고’는 ‘한글점자’ 육필 원고본, ‘한글점자의 유래’ 초고본 등 한글점자의 유래, 작성원리, 그 구조와 체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유물이다. 훈맹정음이 창안돼 실제로 사용되기 이전까지의 과정을 통해 당시 시각장애인들이 한글을 익히게 되는 역사를 보여주고 있어 문화재 등록 가치가 크다. 해당 유물은 7건 14점이다.
해당 유물은 30일간 예고를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문화재로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송암 박두성 기념관 관계자는 “이번 문화재 등록 예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조금은 생소한 송암 박두성 선생과 한글 점자에 대해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기쁘며, 이번 등록 예정된 유물과 더불어 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보존에 앞장서는 기념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송암 박두성 선생은 1888년 강화군 교동면 상용리에서 태어나 한 평생을 시각장애인의 교육에 헌신하였으며 오랜 시간 한글점자 창안에 매진한 끝에 1926년 최초의 한글점자인 훈맹정음을 반포했다.
또한 시각장애인들에게 점자교육을 하기 위해 통신교육 도입과 동시에 점자책을 발간해 시각장애인의 문맹퇴치에 앞장서는 등, 남다른 애맹사상으로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에 큰 등불이 되어 준 존재라 할 수 있다.
최죽희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