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절감·권위주의 청산,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강원도교육청, “간부 공무원 재실등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개선” ......직속기관 관용차도 이달 중 매각 추진

◇도교육청의 재실등.

강원도교육청이 권위주의 문화 청산을 선언하고 나섰다. 강원교육청은 고위 공무원이 사무실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재실등(在室燈)을 권위주의적인 관행을 없애는 차원에서 올해 안에 철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재실등은 고위 공무원이 사무실에 있을 때 부하 직원이 결재를 받을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지만, 퇴근 시간 이후에도 간부 공무원 사무실에 켜져 있는 불은 사무실에 대기하고 있으라는 무언의 통제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사무실마다 전선을 연결하고 직원이 직접 스위치를 작동해 운영하는 아날로그 방식이어서 재실 등 1개를 수리하는 데 100만 원이나 들어가는 등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다. 도 교육청 본청에는 1994년부터 33개의 재실등이 사무실에 설치돼 있다.
강원교육청은 재실등을 없애면 업무용 메신저에 사무실 재실 여부를 알려주는 표시를 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해 대체할 계획이다. 본청을 포함해 부속 기관, 학교의 재실등 교체비용까지 고려하면 4억5천여만 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도 교육청은 기대했다. 강원교육청은 직속기관이 관용차로 사용하던 차량 13대를 회수해 처분하기로 하고 최근 매각 공고를 냈다.
도 교육청은 이달 중으로 관용차 10대를 매각하고, 3대는 업무 공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기호 총무담당 사무관은 “혁신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주변에 대한 관심과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 며 “앞으로도 기존 관행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창조적 사고로 효율적인 행정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중으로 매각하는 직속기관 관용차.
◇이달 중으로 매각하는 직속기관 관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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