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형제가 카페의 오후를 책임진다”
영월군청에 중증장애인 바리스타 5명을 채용하는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이 24일 문을 열었다. 관내 중증장애인으로만 채용된 카페는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이 유일하다.
군청 내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군청에서는 최초이며 강원도에서는 속초시, 원주시에 이어 세 번째이다.
24일 오후 2시 영월군청 1층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윤종훈·윤종현 쌍둥이 형제 등 5명의 발달장애인 바리스타와, 한국장애인개발원 최경숙 원장, 박선규 영월군수, 영월군장애인문화체육회 김동호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 공공기관 건물 등에 마련한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로 2016년 10월 정부세종청사 교육부동에 1호점을 개점한 이후, 이번에 문을 연 영월군청점을 포함해 전국 23개 매장에 80여 명의 장애인이 채용돼 일하고 있다.
카페 오픈을 위해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카페 기자재 구입과 인테리어 등 설치비를 지원하였고, 영월군청에서는 시설을 이용하는 교육생들의 수요와 입점여건 등을 고려하여 카페 설치장소를 선정, 무상 제공했다. 카페 운영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영월군장애인문화체육회’가 맡았다.
이곳 카페에는 발달장애인 근로자 5명(남3, 여2)과 매니저 1명이 채용됐다. 카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문을 연다. 개점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이며, 매니저와 장애인 근로자 3명이 한 조가 되어 2교대로 근무한다.
영월군에는 장애인이 3천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발달장애인은 310여 명, 이 가운데 성인발달장애인은 260여 명이 있지만, 관내에는 장애인복지관 등 장애인 관련 기관이 부족해 직업재활훈련 기회가 많지 않다. 이번 바리스타로 채용된 발달장애인 5명은 영월군단기케어홈센터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
카페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은 고용 인력의 인건비 지급을 비롯해 장애인들의 일자리 개발과 확대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장애인 근로자들에게는 최저임금이 지급된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최경숙 원장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은 당사자의 경제적 자립은 물론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는 선순환 기회” 라며 “장애인들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영월군이 앞장서줘 감사하며 우리 사회 전체가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은 전문가의 컨설팅과 표준화 작업을 통해 세련된 인테리어와 고품질 원두, 합리적인 가격으로 장애인 카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개발한 고품질 원두 밸런스브라운(Balance Brown)을 선보인 바 있다.
이인동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