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교통사고 70%줄인다…어르신 ‘워킹스쿨버스’ 추진

정부, 공익형 노인일자리 사업 연계

7개 시·도 시범사업 추진 후 확대검토

◇ 자료사진

노인 일자리 창출과 초등학생 안전을 위해 어르신이 초등학생과 등하굣길을 걸으며 학교와 집에 데려다주는 ‘워킹스쿨버스(Walking school Bus)’ 사업이 본격화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어린이 안심 등·하교 지원사업(워킹스쿨버스)’을 이달 중순부터 시범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워킹스쿨버스는 스쿨버스가 어린이를 태우고 내려주듯 자원봉사자들이 통학로를 걸으며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돕는 집단 보행시스템이다.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에선 시행 후 등하굣길 어린이 교통사고가 7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통계청 ‘사고에 의한 어린이 사망 보고’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은 14세 이하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1.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2위에 해당한다. 2014~2016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사고 중 43.7%가 보행자 사고였으며 학년별로는 1~2학년(39.0%), 시간대는 하교시간(오후 2시~6시, 51.3%)이 가장 많았다.
시범사업은 만 65세 이상 노인들이 통학 방향이 같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과 함께 등·하교하도록 한다. 학부모의 자녀 등·하교 동행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복지부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 일환으로 진행된다.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지난 4월 운영매뉴얼을 개발·보급했다.
현재 인천 중구, 울산 북구, 충남 공주시, 경남 창녕군 등 4곳에서 활동 중이다. 서울 마포구와 영등포구, 인천 동구와 계양구, 충북 청주시, 경남 거제시와 하동군 등은 참여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정부는 시범사업 모니터링 평가를 통해 사업 확대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저출산 상황에서 너무나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안전은 반드시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영역” 이라며 “공익형 노인일자리 사업을 활용하여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이번 사업처럼 위원회는 앞으로도 관련부처 및 지자체와 함께 국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소소한 생활밀착형 정책들을 적극 발굴하여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죽희 기자/[email protected]

< 저작권자 © 강원장애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