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방파제나 테트라포드(tetrapod, 일명 삼발이)에서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이 늘어나면서 추락사고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25일 강원도소방본부(본부장 이흥교)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이달 중순까지 테트라포드에서 44건의 사고로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중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해 부상을 입은 사람이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낚시를 하던 중 너울성 파도로 고립되거나 물에 빠진 사람이 9명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는 지난 17일까지 4건의 사고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여름철을 앞두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5시10분께 속초 동명항 인근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던 50대 남성이 테트라포드 사이 3m아래로 추락해 발목이 골절되고 열상을 입어 해경과 119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앞서 지난달 2일에는 양양군 수산항 방파제 인근에서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파도를 막기 위해 방파제에 설치되어 있는 테트라포드는 표면에 이끼 등이 끼어 미끄러운 경우가 많고 사이 사이에 빈 공간이 많아 추락 등 사고 위험이 높다. 특히 음주 상태에서 낚시를 하거나 뛰어내리다가 추락하는 경우도 많아 여름철 관광객들이 증가할수록 사고 발생 가능성도 증가한다.
하지만 낚시를 하거나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것을 차단하거나 추락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감시 인력도 부족해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도소방본부 조사결과 최근 3년간 테트라포드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2014년 18건에 이어 지난해 22건으로 증가 추세다. 사상자 수도 2014년 20명, 지난해 24명으로 지난 2년간 증가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테트라포드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바닷가의 안전사고 사각지대인 만큼 스스로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전 사각지대 방파제 ‘테트라포드’ 사고 주의보
도소방본부 발표, 2014년부터 이달 중순까지 48명의 사상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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