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피난촉지안내도 의무화… 선택 아닌 ‘필수’

한시련, 피난촉지도 표준 마련 위한 토론회 6일 개최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6일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피난촉지안내도 표준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화재 또는 재난 시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하게 대피하기 위해 피난촉지안내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장소를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홍순봉, 이하 한시련)는 6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피난촉지안내도 표준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서인환 사무총장이 ‘피난촉지안내도가 갖는 의미’에 대한 기조연설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홍서준 연구원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피난촉지안내도 필요’를 주제로 발제했다. 또 영등포소방서 이평우 소방장, 서울시소방학교 김진근 소방경, 한국장애인개발원 김인순 부장, 전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백남중 부장이 각각 ▲다중이용업소 피난촉지안내도 ▲국내외 시각장애인 재난 및 사고 안전대책 ▲시각장애인 재난대피 안내시설 관련법 고찰 및 개선방안 ▲피난촉지안내도의 교육 필요성에 대해 지정토론을 가졌다.

피난촉지안내도 표준화된 약속 필요

서인환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피난촉지안내도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이를 익힘으로써 보행을 위한 건물의 구조 파악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 사무총장은 “도면으로 점자를 표기하는데 통일된 규격이나 표시방법과 함께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장소를 정해 편의증진법에 규정해야한다”며 “의무적 설치조항이 없다면 표준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의무설치대상과 설치표준을 모두 정해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서준 연구원은 올 초 시각장애인 10명을 대상으로 재해, 재난 및 피난에 대한 인식, 피난촉지안내도에 대한 요구사항과 사용성 평가를 포함한 FGI(Focus group Interview·집단 심층면접)와 자문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FGI결과 재난 시 선천적 시각장애보다 후천적 장애가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피난촉지안내도 샘플로 피난경로를 파악하고, NFC칩 활용을 통한 음성안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위치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승강기 옆에 설치해야 하며, 화살표 보다는 점선이 알기 쉽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홍 연구원은 FGI와 자문회에서 도출한 내용을 충족하기 위해 피난촉지안내도의 도입을 강조하며 “기본적인 개념정립을 위해 토론회 진행 및 관련법률 등을 개정하는 개정 발의안을 발표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다중이용업소 피난촉지안내도 ‘절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이평우 소방장은 다중이용업소는 화재 위험이 높아 특별법으로 따로 소방시설을 강화해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진근 소방경은 재난 및 사고안전대책으로 ▲촉각정보 전달의 패턴화 및 표준화 필요 ▲재난 및 대피경로 정보 안내 방안 필요 ▲시설물 용도에 따른 기준 적용 ▲소방계획서 상 장애인 피난계획 마련 필요 ▲시각장애인 스스로 재난대피 위한 재난정도 전달체계 구비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전교육 등을 꼽았다.
이어 김인순 부장이 시각장애인 재난대피 관련법을 설명하며 “층별 피난 안내도를 층별 피난 촉지안내도로 설치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할 필요성이 있다.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해 다중이용업과 같은 시설에서 설치될 수 있도록 규정한다면 비상 시 신속하게 대피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점자프린터 출력물을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백남중 부장의 의견 또한 호응을 얻었다.
백 부장은 “점자프린터로 출력한 자료를 점자안내도, 피난촉지안내도 옆, 안내데스크 등에 비치해두고, 내방자에게 수시로 제공해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시련이 시범제작한 피난촉지 안내도.

최죽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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