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우울증 6배 이상 많이 겪는다

국회 진선미 의원, 스트레스 증후군 발병률 6%…근로자 평균 보다 10배 높다

사고 현장의 일선에서 활동하는 소방공무원이 다른 노동자들에 비해 정신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나, 이에 대한 국민안전처의 개선책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받은 ‘2015년 소방공무원 건강진단 결과’ 자료를 보면 일선 소방관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발병률은 6%로, 근로자들의 평균 PTSD 발병 비율 0.6%보다 약 10배 높았다. 노동자 평균 우울증 발병률은 0.8%이지만, 소방관의 발병률은 5%로 약 6.25배 높았다. 같은 기간 순직한 소방관이 2명인 반면에 자살한 소방관은 이의 6배에 이르는 12명이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15년 일선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불안장애를 겪는 소방관의 비율이 19.4%에 이르러, 노동자 평균 발병률 1.3%보다 14.9배 심각했다.
그러나 중앙소방본부가 소속된 국민안전처는 일선 소방관의 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대처하진 못한다는 평가다. 2014년 국민안전처와 단국대학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신질환을 검사하기 위한 국민안전처의 특수건강진단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던 소방관이 23.3%였다. 또한 소방관 중 91.1%는 특수건강진단이 후속 조치 없는 단발성 검사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구 소방방재청이 소방관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2007년 설립한 소방전문치료센터의 이용률도 별로 높지 않았다. 소방관 중 76.8%는 소방전문치료센터가 없거나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고, 소방전문치료센터가 있는 줄 알아도 이용을 전혀 하지 않는 소방관은 16.8%였다.
진선미 의원은 “지난 2013년부터 계속 소방방재청, 국민안전처에 소방관의 신체, 정신건강 증진 방안을 요구해왔으나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며 “국민 안전을 위한 국민안전처가 정작 소속 공무원의 안전은 도외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은 국민 안전과 직결되어 있는 만큼 종합적인 처우 개선과 소방전문 병원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강원장애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저작권자 © 강원장애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