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동홍천~양양구간(71.7㎞)이 개통됨에 따라 서울에서 양양까지 90분 만에 갈 수 있는 최북단 고속도로(150.2㎞)가 완전 개통됐다. 수도권에서 동해안까지 90분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인제 내린천 휴게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진행했다. 이번에 개통식을 진행한 내린천 휴게소는 지역의 지형적 특성을 최대로 살려 국내 최초로 도로 위에 설치했다.
내린천 휴게소는 V자형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된 상공형 휴게소로 상하행선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개통 구간인 동홍천~양양구간은 그동안 교통이 불편했던 홍천, 인제, 양양군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2조3천783억 원을 투입해 왕복 4차로로 건설됐다.
또 백두대간의 험준한 산악지형을 통과하는 지리적 특성으로 전체 연장 71.7㎞ 중 터널과 교량이 73%(터널 35개소 43.5㎞, 교량 58개소 8.6㎞)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강풍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교량에는 방풍벽(3개소)을 설치했으며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에 대비해 토석류 피해 방지시설(31개), 비탈면 경보장치(20개)를 설치하는 한편 원격조정 염수분사시설(43개)을 설치해 안전을 확보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긴 도로 터널인 인제양양터널(11㎞)에는 안전요원이 비상시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24시간 CCTV를 확인하고 119 전담소방대(6명)가 상주할 계획이다. 또 피난연락통로, 광섬유 화재감지기 등 첨단 방재시설을 설치하고 터널 천정에 별·무지개 등 경관조명을 설치해 운전자의 지루함을 달랜다.
서울에서 양양까지의 고속도로는 2004년 3월 춘천~동홍천 구간(17.1㎞) 착공을 시작으로 2009년 서울~춘천 민자 구간(61.4㎞) 개통에 이어 이날 동홍천~양양 구간(71.7㎞) 개통과 함께 완성됐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양양까지 이동거리는 175.4㎞에서 150.2㎞로 25.2㎞ 단축됐으며 주행시간은 기존 2시간10분에서 1시간30분으로 40분이 단축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제효과는 연간 2천35억 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공항에서 양양까지는 2시간20분이면 갈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개통으로 인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과 휴가철에 교통정체를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영동고속도로와 광주~원주 고속도로 2개였던 노선이 3개 노선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개통에 맞춰 시외버스 운행시간은 20~30분 단축되고 요금은 4000원 인하된다.
강원도에 따르면 국도로 운행하던 서울 및 수도권 무정차 시외버스를 고속도로로 운행함에 따라 동서울~속초행 시외버스 요금을 1만7천300원에서 1만3천300원으로 인하한다. 춘천~속초행 무정차 시외버스도 1만3천400원에서 9천700원으로 조정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래전부터 인제 가면 언제 오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동안 인제를 비롯한 홍천 양양 등 강원도 북단지역은 교통이 매우 불편했다” 며 “오늘 아침 일산에서 동서고속도로로 내린천 휴게소를 와보니 우리나라의 동쪽과 서쪽이 무척 가까워졌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 동해안, 내륙산간 지역은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인데도 교통거리로는 부산보다 먼 지역이었다”며 “오늘 이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교통거리가 단축되고 도민통합과 발전의 인프라를 하나 더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