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사람들에게 ‘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 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과연 4살 차이가 궁합도 안 볼 정도로 잘 맞는 사이일까요? 정말 4살 차이가 나는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할 때에 기본적인 성실성이나 책임감, 도덕성, 예의 매너 등 다양한 측면에서 평가를 해야 하는 것처럼, 궁합도 단순히 한 쪽 측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주는 생년으로 이루어진 연주, 생월로 이루어진 월주, 생일로 이루어진 일주, 생시로 이루어진 시주 등 모두 4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궁합을 따져볼 때에 남녀의 사주를 따져보고 그 결과의 좋고, 나쁨을 따져보게 되는데, 생년으로 이루어진 연주만 가지고 따진 결과로 ‘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흔히 60갑자라고 하는 갑자년, 을축년, 병인년, 정묘년 등을 잘 살펴보면 뒤에 나오는 지지는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의 12가지로 순환하며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 지지의 상관관계 중에 ‘삼합(三合)’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3개의 지지가 서로 잘 어울리며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삼합은 ‘신자진’, ‘인오술’, ‘사유축’, ‘해묘미’ 로 짝을 이루는데, 좀더 살펴보면 ‘신자진’을 이루는 자, 진, 신의 경우 지지 중에서 첫번째, 다섯번째, 아홉번째의 위치를 차지합니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두 4개의 지지를 건너뛰면서 4살의 차이를 만들고 있으며, ‘인오술’, ‘사유축’, ‘해묘미’ 등도 마찬가지로 4살 차이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주명리학의 삼합 개념이 일반에 퍼지면서 ‘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는 말이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람을 평가할 때에 다양한 측면을 살펴봐야 하는 것처럼 궁합도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봐야 합니다. 단순히 4살 차이가 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며, 개인별로 차이가 있는 것이니,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말이라도 너무 과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겠습니다.
<자료: 산수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