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신문이나 방송에서 ‘평행이론’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평행이론은 서로 다른 시대, 서로 다른 장소에서 사는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패턴을 그리게 된다는 이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행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드는 대표적인 예는 미국의 링컨 대통령과 케네디 대통령, 한국의 이순신 장군과 영국의 넬슨 제독 등입니다.
사주명리학에서도 이 평행이론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이야기로는 조선시대 영조 대왕과 한 시골 농부와 관련된 설화입니다.
오랜 재위 기간 조선을 통치하던 영조는 어느 날 자신과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전국에 명을 내려 자신과 동일한 사주팔자를 가진 사람이 있는지 찾아서 데리고 오라는 명을 내립니다.
마침 영조와 사주팔자가 같은 한 시골 농부가 있어 올라왔는데, 영조는 자신과 농부가 사주가 서로 같은데 왜 농부는 왕이 되지를 못했는지를 묻게 됩니다. 이 물음에 답하는 농부의 답변이 재치가 있는데 현재 영조가 전국 8도와 여러 백성들을 다스리고 있는 것처럼, 농부 자신도 8명의 아들과 양봉을 하면서 수많은 벌들을 거느리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이에 영조는 농부의 답변에 탄복하여 농부에게 후한 상을 내리고 돌려보냈으며, 농부 또한 죽을 때까지 여러 아들들과 유복하게 잘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영조와 농부와 관련된 이야기는 사주명리학에서 서로 태어난 장소나 환경이 달라서 같은 사주팔자라고 해도 모두 같은 운명이 될 수는 없지만, 각자 자신의 터전에서 서로 비슷한 삶을 영위하게 된다는 예로 보고 있습니다.
사주명리학을 거창하게 평행이론과 결부하여 그 신빙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기보다는, 평행이론도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고 사주명리학도 통계학적인 의미에서 참고해야 하는 것이니 만큼 단순한 재미와 우연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료 : 산수도인>